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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 최대의 지구촌 축제인 평창 동계올림픽을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전국의 축제 분위기는 점차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평창으로 가는 운전자들에게는 위험 할 수도 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계절별 발생한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발생 건수와 사망자 수 모두 겨울철이 가장 적었지만 사고의 심각성을 말해주는 치사율(사고 100건당 사망자수)의 경우에는 겨울철이 다른 계절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사고 발생은 적지만, 한번 사고가나면 죽음에 이를 확률이 극히 높다는 것이다.
눈 내린날 도로에 쌓여있는 눈들이 교통사고를 일으킨다는 것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 이러한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오히려 겨울이 교통사고의 발생 건수 자체가 적은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미리 알고 있다면 조심하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 스노우 체인을 장착하는 등의 대비를 또한 하기 때문이다. 가장 위험한 것은 인지하지 못한 위험, 이 글에서 다루려는 '블랙 아이스(Black ice)'다. 블랙 아이스(Black ice)란 무엇인가? 눈이 온 후 기온이 오르는 낮에는 녹아 도로에 스며들었다가 기온이 떨어지는 밤에 팽창하면서 도로 위에 얇은 얼음막이 형성된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블랙 아이스로 인한 사고 사망률이 4배가량 높은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검은 색 아스팔트가 투명하게 보이기 때문에 블랙 아이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특히 제설 작업을 위해 뿌린 염화칼슘이 눈과 결합하면서 도로 위에 남아있던 수분이 아스팔트 표면을 미끄럽게 해 겨울철 눈이 온 다음 날에는 블랙 아이스 현상이 자주 발생된다고 한다. 또한 도로를 코팅해 놓은 것처럼 검은 윤기가 나서 블랙 아이스라고도 한다.

이러한 블랙 아이스 현상이 있는 곳의 경우 운전자의 시야에서 보면 아스팔트 노면 색상인 검은 색으로만 보여 단순히 도로가 젖어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블랙 아이스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시간은 주로 아침 6시에서 8시 사이의 출근길. 밤새 블랙 아이스가 발생해 위험한데다 아침 시간대에는 출근 차량이 몰릴 수 있어 충돌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블랙 아이스가 생긴 도로는 일반 도로보다 최대 14배, 눈길보다도 6배나 더 미끄럽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블랙 아이스 사고를 대비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첫 번째로 타이어 점검이다. 타이어 상태가 안 좋거나 자주 점검하지 않아 마모 상태를 모르고 있다면, 급제동이 필요할 때 자동차는 방향성을 잃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겨울철에는 스노 타이어를 따로 구매해 장착하는 것이 좋으며, 눈이 내릴 경우 타이어에 체인을 장착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 엔진 브레이크 사용이다. 겨울철 블랙 아이스가 있는 노면에서 급출발·급가속·급제동·급회전 등 급작스런 조작을 한다면 쉽게 미끄러질 수 있어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이면 도로 주행 시 눈이 녹지 않았거나 체인이 없을 시에는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보다 서서히 단계별로 기어를 넣는 엔진 브레이크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빙판길에서 감속 시 브레이크의 사용으로 스핀 현상이 일어나게 되면 당황하지 말고 타이어의 구동력이 작용할 수 있게 미끄러지고 있는 쪽으로 핸들을 움직인 후 엔진 브레이크와 풋 브레이크를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세 번째 절대 감속. 자동차간 거리 확보이다. 눈이 내리거나 블랙 아이스가 있는 노면을 운전 할 경우에는 감속하여 안전거리를 평소보다 2배 이상 유지해야 한다. 제동구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차량간 거리 확보는 필수다.

겨울철 불청객처럼 나타나는 블랙 아이스는 운전자의 목숨을 빼앗아 갈 수 있는 위험한 존재이다. 눈에 보이는 위험보다 보이지 않는 위험이 훨씬 더 위험하고도 치명적이라는 사실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눈이 온 날 뿐만 아니라, 겨울철 비가 내린 도로나, 눈이 녹아있는 도로로 운행 시 스노우 체인 등 대비를 단단히하고, 차량간 거리를 평소보다도 더 두어 안전운행을 하여 안전하게 평창 동계올림픽을 즐길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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