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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올해 시정 목표 가운데 하나로 KTX 역세권에 대한 포괄적인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의 관문을 제대로 개발해 미래 울산의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포부다. 이에 발맞춰 울산역을 중심으로한 역세권 개발의 밑그림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당장 울산역 복합환승센터가 본격 공사에 들어가게 된다. 울산시는 국토교통부가 승인한 센터 지정과 사업시행 예정자인 롯데울산개발(주)를 사업시행자로 지정·고시하고 사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

특히 울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전시컨벤션센터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게 된다. 롯데울산개발의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계획서에 따르면 총 사업비는 2,570억 원이 투입된다. 이렇게 되면 울산 역세권은 복합환승센터와 전시컨벤션 등이 갖춰진 그야말로 입체적인 공간구조를 갖추게 된다.

문제는 시외버스 및 고속버스 터미널 이전과 외곽도로망 연계에 있다. 이 부분이 제대로 갖춰진다면 울산의 외부확장성이 지금보다 훨씬 광역화 될 전망이다. 울산시의 경우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을 교외로 이전하고, 대중교통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버스전용차로를 시범도입하는 것을 골자로한 장기계획을 수립해 놓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울산시는 교통시설 접근성 향상을 통한 이용자 편의성 제고를 위해 KTX울산역을 비롯, 태화강역, 송정역 등 3개 철도역을 복합환승센터로 개발하기로 하고 효율적인 통합연계교통체계 구축을 위해 덕하역과 율리차고지에 환승시설을 만들기로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또 울산 3개 터미널에 대해서는 오는 2021년까지 언양권 또는 북부권으로 이전하기로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특히 울산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시외·고속터미널 이전의 경우 만성적인 도심 교통체증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이전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 울산역의 경우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이 이미 본궤도에 올랐고 환승센터도 본격화된 상황이다.

문제는 역세권의 경우 고속철도를 기점으로 전국이 하나의 도시로 통합됐다는 점에서 KTX역이 광역 경제권 관문이 되기 위해 기존의 역세권 개발과 차별화된 개발 전략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이는 곧 역세권과 주변지역을 연계하고 생활권과 하나로 연결될 때 도시와 도시가 연결되고 지역간 문화가 긴밀한 연결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울산 역세권은 개발사업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태화강역의 재판이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실정이다. KTX 개통 이후 울산의 중심 관문인 울산역은 이제 전국적으로도 중요한 거점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인프라 구축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또다른 문제는 시외 고속버스터미널 이전에 대해 울산시가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에 있다. 울산시가 지난 2012년 발표한 '울산시도시교통정비계획(2017~2031년)'에서 삼산동 시외·고속버스터미널을 오는 2021년까지 언양권 또는 북부권으로 이전한다는 내용이 담았다. 그러나 터미널을 이전할 경우 해당 부지의 소유주인 롯데그룹이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게 된다는 이유 등으로 현실화되지 못했다. 또 간선도로 및 다른 교통수단과 유기적인 연결, 이용자가 접근 용의성 등 터미널의 입지조건을 만족할만한 부지도 마땅치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여론의 눈치나 특혜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지만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이전문제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모든 것을 투명하게 밝히고 공개된 상황에서 공정한 절차에 따라 문제를 처리한다면 잡음은 최소화 할 수 있다.

터미널과 광역교통망이 없는 상황에서 울산역은 말그대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다. 많은 사람들이 울산역을 통해 울산을 찾고 있지만 역사의 편의시설이나 연계교통망은 낙제 수준이다. 고객편의 면에서는 최악의 상황이다. 이 때문에 코레일도 지난해 울산역에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승객들을 맞고 있다. 리모델링의 핵심은 2층 휴게공간을 만들어 부족한 편의시설을 보완한 점이다. 하지만 실제로 리모델링 한 현장을 가보면 말 그대로 가관이다. 리모델링 공사를 왜 했는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조잡하다. 환승공간이나 통로도 없이 말 그대로 휴게공간만 덩그러니 만들어 놓고 리모델링을 했다고 하는 것이 참 안타까울 정도다.

문제의 핵심은 곧 시작될 환승센터 공사다. 역세권의 경우 고속철도를 기점으로 전국이 하나의 도시로 통합됐다는 점에서 KTX역이 광역 경제권 관문이 되기 위해 기존의 역세권 개발과 차별화된 개발 전략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이는 곧 역세권과 주변지역을 연계하고 생활권과 하나로 연결될 때 도시와 도시가 연결되고 지역 간 문화가 긴밀한 연결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미래를 보고 제대로 그림을 그려나가는 안목이 필요하다. 당장 땅을 팔아야 해서, 당장 적자를 면해야 해서 아무렇게나 토지를 팔고 건축을 허가하면 중구난방식 개발이 된다. 좀더 신중을 기해주실 간곡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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