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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10일 신년사에 대한 여야의 시각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시대에 필요한 통찰을 제시했다"고 추켜세운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자화자찬, 말잔치만 무성했다"고 깎아내렸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신년사에는 국가의 역할에 대한 대통령의 깊은 고민이 담겼다"며 "국민을 우선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진정한 국가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민생, 혁신, 공정, 안전, 안보, 평화, 개헌 등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이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통찰을 제시했다"며 "집권여당으로서 국정운영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국가 시스템의 혁신뿐만 아니라 국민 주권 강화를 위해 민의가 반영된 새로운 헌법은 반드시 만들어져야 한다"며 "국회가 책임을 방기해서는 안 된다. 국민과 약속한 지방선거와 (개헌) 동시 투표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국민의 삶을 바꾸는 한해로 삼겠다는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았다"면서 "그동안 준비한 미래구상을 아주 구체적으로 잘 밝혔다"고 평가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제는 뜬구름 잡기식의 목표와 장밋빛 전망만 남발할 것이 아니라 현실을 이야기해야 할 때"라면서 "엄중한 현실을 외면한 자화자찬 신년사다. 국민의 삶은 사라지고 정부의 말 잔치만 무성하다"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최저임금 상승의 여파로 시장이 아우성"이라며 "원전 졸속중단으로 인한 1천억원대 국고 손실과 원전산업 타격으로 인한 경제위축, 대통령이 '혼밥'하는 전대미문의 굴욕 외교 등의 패착에 대한 반성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문재인 정권의 현실과 동떨어진 탁상공론, 설익은 사회주의 정책으로 민생 경제는 뒷걸음질 치고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27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분석은 충격에 가깝다"고 우려했다.

홍준표 대표는 "문 대통령이 헌법 개정을 한다고 그랬는데 이것은 좌파 사회주의 경제체제로 헌법을 개정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이행자 대변인은 "쇼가 아닌 진정성으로 성공한 정부가 되기를 바란다"며 "국민과 소통하려는 노력에 대해서는 평가를 한다"면서도 "국민은 보여주기식 '쇼'가 아닌 진정한 변화를 원한다"고 밝혔다.  서울=조원호기자 usc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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