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탁금지법 개정에 따라 농·축·수산물 선물상한액이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조정된 이후 첫 설을 앞둔 지역 유통업계가 오랜만에 찾아온 '대목 장사'에 시동을 건다. 유통업계에는 5만원 이상 선물세트에 관한 문의가 급증하는가 하면, 도산위기에 몰렸던 농가도 대용량세트를 다시 준비하는 등 김영란법 관련상품의 매출신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및 대형마트는 이번 설 매출이 지난해 대비 최대 30%까지 올라갈 것 예상됐다. 

특히 그동안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으로 위축됐던 과일 판매가 크게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다. 
롯데백화점 울산점 관계자는 "사전 판매는 주로 저가상품이 많이 나가기 때문에 현재까지 매출변동이 일어나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다만 "5만원 이상 선물세트에 대한 문의가 쏟아지고 있어서 본판매가 이뤄지면 5만원~10만원대 세트상품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울산점은 지난해 명절 3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렸다. 이번에 30%까지 신장되면 40억원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점포는 오는 21일까지 설선물세트 사전예약판매를 마치고 22일부터 본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역 대형마트는 사전예약판매에서부터 매출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 울산점은 이번 설상품 전체 판매의 25%가 사전예약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마트는 사전예약 초기 저가 선물세트 대량구매 영향으로 5만원 미만 세트 비중이 높았지만, 명절에 가까워질수록 중고가 선물세트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점포 역시 배·사과 등 과일세트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이마트 울산점 관계자는 "주춤했던 5~10만 원대 신선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분위기로 봐서는 역대 최대 명절 사전판매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축산에서도 그동안 가격 때문에 늘어났던 수입산 판매가 소폭 줄어들고 국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통업계에서는 축산, 수산, 농산 부문 매출이 크게 늘었다. 
해당 농가도 다시 찾아온 대목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과수농가는 김영란법 시행 이후 사실상 중단했던 사과·배 복합상품과 대형세트 상품을 다시 준비하고 있다. 

이 선물상품들의 경우 시중가 7~8만원대에 형성돼 있는데, 선물가격이 5만원 이하로 묶이면서 판매가 급감했다. 
이 바람에 농가전체 전체 매출이 20%나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었다. 
축산농가도 산적 제수용과 구이용 등을 섞은 복합선물세트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축산농가는 법 시행 이후 매출이 절반까지 곤두박질치는 직격탄을 맞았다. 5만대에 선물세트를 구성하기에는 현실적 한계가 가장 컸기 때문이다.
이들 농가는 비교적 고가상품인 축산물을 10만원 대로 상품을 맞춰내기 위해 고가인 구이용에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거리용을 적절히 섞어 판매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수입산에 내줬던 시장을 일정부분이라도 만회하겠다는 의지다. 

울산원예농협 김철준 조합장은 "아직 본격적인 설대목 장사가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선물가격이 상향조정됨에 따라 여러모로 숨통일 트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세트가격이 특히 90% 이상이 5만원에서 10만원 사이에 포진된 과수농가는 가장 큰 매출 신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