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1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김기현 울산시장이 선거 승리를 통한 연임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시장은 지난 10일 저녁 서울 여의도에서 울산지역 국회·청와대 출입 기자단과 가진 신년 간담회 자리에서 "현재 대통령과 정당 지지율만 놓고 6월 지방선거를 예측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중요한 건 지역 내 당력"이라며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고 말했다.


김 시장의 6월 선거에 대한 이 같은 자신감은 당력 결집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새해 들어서도 고공행진의 위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에 대해 경계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시장은 이 자리에서 "지역의 기초단체장 5석과 광역·기초의회 대대분도 자유한국당"이라면서 "역대 지방선거에서도 이러한 구도에서는 승리를 해왔다"며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평가 절하했다.

그러면서 김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제2 국무회의를 만들었지만, 아직까지 단 한 번도 개최된 적이 없다"면서 "제2 국무회의 신설은 쇼에 불과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지방선거와 연계한 개헌과 관련 "정부와 여당은 말로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개헌하자고 한다"고 지적하고 "개헌을 위해서는 이와 관련한 법안이 발의되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여당이나 정부측에서 단 한건의 법안이 발의된 것을 본적이 없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또 정갑윤 의원의 울산시장 출마설에 대해서는 "이미 정 의원과 단 둘이 몇 차례 만나면서 협조를 받아냈다"며 자신이 당내 울산시장 단일 후보임을 강조했다. 그는 "울산에서도 국회의장이 탄생할 필요가 있다. 21대 국회에서 제1당이 되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라면서 "지방선거가 끝난 후 다가오는 총선에서 정 의원이 6선 연임이 될 수 있도록 나 또한 손발을 걷어 부치겠다"며 전향적으로 협력할 뜻임을 내비쳤다.

평소 정 의원은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자신의 정치인생 마감을 울산시장 또는 국회의장으로 끝내고 싶다며 소신을 밝혀왔다.
김 시장은 또 최근 한국당 울주군 당협위원장직에서 강제 퇴출된 뒤 무소속 울산시장 출마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진 김두겸 전 남구청장을 향해서는 "출마설에 대해 들었지만, 아직 아무런 활동이 없다.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다"며 출마설에 선을 그었다.

김 시장은 당내 기초단체장 후보군 관련해서는 먼저 19대 남구을 국회의원 시절 자신의 지역구에 당선된 서동욱 현 남구청장을 재신임 낙점했다.
그는 "남구는 울산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살고 있고, 광역단체장 선출에도 상당한 영향력이 있다"면서 "서동욱 남구청장은 이제 초선이고 지금까지 별문제 없이 잘해왔다. 박맹우 의원(울산 남구을)도 이 사항에 대해 어느 정도 뜻을 함께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권명호 동구청장도 주민들과 스킨십도 매우 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 기존 기초단체장을 제외하고 제3의 후보를 낼 경우 선거에서 자칫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면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현직 기초단체장을 중심에 세우고 수성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시장은 아울러 "6월 지방선거에서 앞길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다 사라졌기 때문에 당력을 모으는데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울산 경제발전을 위해서 온 힘을 다하고 나아가 더 큰 그림을 그리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서울=조원호기자 uscwh@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