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 부위원장인 김정태 의원은 11일 오전 의사당 4층 다목적회의실에서 이미숙 남구 수돗물사랑주부모니터 부회장 등 모니터 요원 10명과 송종경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 급수부장 등 관계 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수돗물절약 생활화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김 의원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울산시는 2014년 8월부터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반구대 암각화 침수방지를 위해 사연댐 수위를 48m로 낮춰 관리하면서 현재 사연댐은 사실상 상수원 공급원으로서의 댐 기능을 상실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어 "지난해 7월 이후 계속되는 가뭄으로 회야댐 유입수량이 부족하자 낙동강 물을 회야정수장에 공급하는 등 지난 한 해 동안 9,900만톤의 원수구입에 231억원의 예산이 지출됐다"며 "시민들의 물절약 캠페인 전개가 절실한 시점임을 고려해 수돗물 절약을 위한 지혜를 모으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간담회 취지를 밝혔다.
이미숙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울산 시민들은 낙동강 원수구입비와 물이용 부담금을 추가로 부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뭄에 대비해 수돗물 절약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선 절수 방안으로, TV방송 중 자막을 활용한 수돗물 절약 홍보와 아파트 게시판에 수돗물 활용 방안 게시, 욕조보다 샤워기 이용하기, 목욕물을 청소용수로 재사용하기, 세수할 때 세면대에 물 받아쓰기, 비누칠 및 칫솔질 시 수도꼭지 잠그기, 쌀뜨물로 화분 물주기, 변기 속에 물을 채운 페트병 넣어두기, 초·중·고등학생 대상 절수교육 시행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김 의원은 간담회를 마무리하면서 "오늘 제시된 다양한 수돗물 절약방안들이 시민생활 깊숙이 자리 잡아 수돗물 절약을 위한 시민공감대가 형성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시민들의 노력과 더불어 시에서도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울산권 맑은물 확보의 유일한 대안인 생태제방안의 보완· 추진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울산시는 반구대암각화 침수방지를 위한 문화재청의 요청으로 2014년 8월부터 사연댐 수위를 48m로 낮추고 반구대암각화 보전 방안으로, 생태제방안을 제시했으나 문화재위원회는 지난해 7월 제방 축조 시 진동으로 인한 암각화 훼손 가능성과 미시 기후학적 측면(바람의 방향·속도, 습도·기온 변화 등)의 암각화 주변 환경훼손 가능성을 이유로 부결시켰다. 최성환기자 csh@ulsanpres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