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병아리난초' 행복케이블카사업 추진 또 발목잡나
'구름병아리난초' 행복케이블카사업 추진 또 발목잡나
  • 조창훈
  • 승인 2018.01.1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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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상부정류장 예정부지서 발견
멸종위기 2급 전국 자생지 10여곳 불과
보존문제까지 얽히면 협의 난항 불가피
울주군 "정류장 이전 등 다각적 대책 마련"

멸종위기 2급인 '구름병아리난초'의 보존 방안이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 사업 추진을 위한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11일 울주군에 따르면 군이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12월 마무리한 단독 식생조사에서 구름병아리난초가 발견됐다. 발견 장소는 케이블카 상부정류장 예정부지 일대다. 

구름병아리난초는 높은 산 침엽수 아래 나는 난초과 다년생 초본이다. 높이 10~15cm으로 2장의 잎이 뿌리에서부터 마주나며 7~8월에 이삭모양으로 연보라색 꽃이 여러 개 핀다. 전국적으로 자생지가 10곳 남짓에 불과하고 개체수도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가야산국립공원 동성봉 일원에서 구름병아리난초가 발견되자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년간 이 일대를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관심은 구름병아리난초 보존이 행복케이블카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다.
현재 행복케이블카 사업은 착공을 위한 사실상 마지막 행정절차인 낙동강유역환경청과의 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만 남겨두고 있다.
본안 협의에서 구름병아리난초 보존은 주요 검토 대상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케이블카 사업이 구름병아리난초의 생육에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한다. 그러한 내용들이 울주군이 제출할 본안 협의서에 담겨야 한다"면서 "협의서가 접수되면 보존계획의 적합 여부를 관련 전문가들을 통해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보존 방안 마련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울산생명의 숲에 따르면 구름병아리난초의 생육 환경은 까다롭다. 부엽질이 풍부하고 반 그늘진 경사지의 물 빠짐이 좋은 곳이나 주변습도가 높은 바위 위와 같은 곳에서 자생한다.
특히 미생물과 공생해서 자라는 특성을 갖고 있어 한 번 훼손되면 복원이 어렵다.
정우규 울산생명의 숲 이사장은 "이 식물에 대해 현재까지 이식을 해본 경험이 없고 미세한 기후의 변화나 그에 따른 공생균(근균)의 증식과 역할에 관한 연구가 전무하다. 이식은 물론 공사로 주변 환경이 변화되었을 때 계속적인 발아와 생육이 되는지 아직 밝혀진 것이 없는 만큼 보존과 활용에 관한 결정은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안 협의가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요구 사안인 '찬반 공동 식생조사'를 충족시키지 못한 가운데 구름병아리난초 보존 문제까지 겹치면서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본안 협의가 무산될 경우 올해 상반기 착공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사업 자체가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울주군 관계자는 "케이블카 정류장 때문에 구름병아리난초 생육에 지장을 준다고 하면 정류장을 상부로 옮기는 등 충분히 보존할 수 있다. 다양한 보존 방안을 포함해서 본안 협의 보고서를 만들고 있다"면서 "환경청에서 다른 효과적인 방안을 제시하면 사업에 반영을 시키면 된다.
구름병아리난초가 케이블카 사업에 차질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행복케이블카 사업은 울주군 상북면 복합웰컴센터~간월재 동쪽 1.85㎞ 구간을 잇는 노선으로 총사업비는 495억 원이다.
군은 오는 3월까지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를 마무리하고, 실시설계가 완료되는 6월 착공해 오는 2019년 하반기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조창훈기자 us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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