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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대현동 뒷도로인 야음로 26번길이 급경사 도로로 대형사고위험이 우려돼 노면 절개 및 평탄 작업이 필요한 실정이다.  유은경기자 usyek@ulsanpress.net
남구 대현동 뒷도로인 야음로 26번길이 급경사 도로로 대형사고위험이 우려돼 노면 절개 및 평탄 작업이 필요한 실정이다. 유은경기자 usyek@ulsanpress.net

울산 남구 대현동의 주택가를 가로지르는 도로의 경사도가 너무 높아 주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이에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도로 개선을 요구하자 현재 도로 옆에 아파트를 신축하고 있는 시공사가 이를 받아들여 도로의 경사도를 낮추는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11일 찾은 남구 대현동 대현 더샵 아파트 공사현장 앞 도로는 한눈에 보기에도 아찔한 경사로가 150m가량 이어져 있었다. 특히 이 도로는 꼭대기 지점을 두고 양쪽으로 경사져 있는 형태여서 차량을 타고 지나갈 시 언덕을 사이에 두고 마주 오는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를 시야로 확보하기가 어려웠다. 

기자가 직접 차량을 타고 도로를 지나가보니 꼭대기 지점에 올라가기 직전까지도 언덕 건너편 도로의 상황이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이 탓에 이 도로를 지나는 대부분의 차량들이 '굼벵이 운전'을 하고 있었으며, 일부 속도를 줄이지 않던 차량들이 급제동하는 광경이 펼쳐지는 등 사고의 위험이 높았다.
일반적으로 도로의 경사도는 도로의 수평거리 100m당 수직거리를 백분율로 계산해 표시한다. 이 도로의 경사도는 19%로, 쉽게 말하면 100m를 지날 때 길의 높이가 19m 올라가는 것이다.
익히 울산에서 경사가 급한 길로 알려져 있는 동강병원 옆 언덕길의 경사도가 20%인 것을 감안하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주민들은 이 도로로 인해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 받고 있어 지속적으로 도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 A씨는 "주민들은 물론 초·중·고등학교가 바로 인접해 있어 수업을 마친 후 늦은 밤 이 길로 귀가하는 학생들이 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염려된다"며 "길의 꼭대기 지점이 바로 옆 아파트의 4~5높이에 있어 주민들의 사생활이 드러나는 불편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현재 도로 바로 옆에 신축 아파트를 짓고 있는 포스코건설은 주민 요구를 받아들여 아파트 건설계획에 해당 도로의 경사도를 11%까지 낮추는 공사 계획을 추가한 상태다. 이전까지는 도로 인근에 위치한 울산교회의 출입로 변형 등 문제로 공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울산교회가 신축을 위해 건물을 철거하면서 공사가 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남구 관계자는 "주민들의 도로 개선 요구를 시공사에 전달한 결과, 시공사가 요청을 받아들여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주민 불편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조홍래기자 usj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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