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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교육청이 학생들의 지진 등 자연재해 대응 능력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안전체험 시설을 구축한다. 울산시교육청은 올해 5개 구군별로 초등학교 1곳씩을 정해 교실형 안전체험관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은 최근 경주 지진과 포항 지진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지진 대응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교육청은 2016년 6월 울산학생교육원에 안전체험관을 설치했고, 연간 1만 명에 가까운 학생이 각종 안전사고에 적절히 대비할 수 있도록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이곳에는 지진 체험뿐만 아니라 화재 대피, 교통과 해상안전 대비, 방사능과 화학사고 대비, 일상생활 응급처치(심폐소생술)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중학생과 고교 1학년생의 경우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울산학생교육원 안전체험관에서 의무적으로 안전체험 활동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앞서 2008년 약사초와 월평초 2곳을 거점학교로 지정해 처음으로 교실형 안전체험 시설을 갖추기도 해다. 이듬해 양지초와 연암초, 온산초, 영화초 등 4곳을 추가했고, 2010년에는 유아교육진흥원에도 같은 시설을 마련했다.

시교육청은 이와 함께 내진보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매년 90억원씩 확보해 2024년까지 학교시설 내진보강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내진보강 실적을 보면 울산 전체 611개 학교 시설물 가운데 완료 288개, 미완료 323개이다. 내진보강 비율이 47.14%로 전국평균 24.7%보다 높다. 문제는 시설의 보강도 중요하지만 지진에 대비한 평소의 훈련이나 매뉴얼이 더 중요하다. 울산시교육청은 이미 지진 규모별 학교 대응 매뉴얼을 완성했다.

울산시교육청은 지진 규모별 학교 대응 매뉴얼을 전 학교에 공지하면서도 원칙은 학교별 상황을 고려해 학교장이 현장에서 탄력적으로 판단해 대응하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현장 대응은 반복적인 훈련이 전제될 때 효율적이다. 매뉴얼을 완성했으면 이제 이를 제대로 숙지하고 익숙하게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매뉴얼도 연습을 게을리 하면 무용지물이다. 울산지역의 경우 지진 발생이 상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언제 규모가 큰 지진이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교육 당국은 일선 학교에서 이번에 제정된 지진 대비 매뉴얼을 확실하게 습득할 수 있도록 평상시 훈련을 상설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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