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의 인구감소세가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58년생 개띠들의 은퇴는 이제 올초부터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은퇴세대들이 탈울산을 감행 할 경우 울산의 인구감소는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다. 경기침체로 인구가 줄어들고 탈울산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울산은 인구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전환이 필요하다.

울산발전연구원은 이미 퇴직한 베이비부머 세대의 다양한 사회진출 욕구에 맞춰 맞춤형 정보지원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내놓은 상황이다. 지난해 울산발전연구원은 '노인복지 패러다임 변화에 맞춘 울산 뉴시니어 지원방안' 연구보고서에서 울산지역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한 복지지원 방향을 제시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높은 욕구에 비해 교육프로그램이나 정보제공·접근 수준이 부족한 만큼 전 생애 주기를 고려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몇차례 있었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새로운 일자리 확보나 소득 창출을 우선시하거나 사회참여·신문화 창출을 원하는 등 확연한 욕구 차이를 보여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 먼저 정보지 발송, 정보센터나 홈페이지 운영, 정보를 담은 스마트폰 앱 개발 등 온·오프라인 정보의 장을 마련해주고 퇴직 전후나 노후기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은퇴세대를 붙잡아 둘 대책이 시급하다는 이야기다. 또 교육프로그램과 여가 등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는 새로운 기능의 복합 시설을 비롯해 창업보육센터, 귀농·귀촌 지원센터와 같은 인프라를 확보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울산의 지난 해 말 기준 베이비부머 세대는 전체 인구의 16%인 17만4,84명으로, 이들의 자녀세대인 '에코세대'를 포함하면 전체 인구의 34.7%를 차지한다. 상당한 비중이다. 이들이 은퇴 시기를 맞아 울산을 떠날 경우 인구가 현저히 감소할 것은 자명하다. 이들에 대한 대책은 곧바로 도시안정성과 직결된다. 도시의 고령화는 성장을 멈추고 쇠퇴한다는 의미다.

일할 사람이 줄어들고 국가나 지자체가 먹여살려야 할 사람만 는다는 것이다. 울산의 경우 시니어를 위한 지원센터가 개설돼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보다 많은 베이비부머나 시니어들이 재사회화와 취업 등을 준비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인구정책의 방향을 장기적인 관점으로 바꾸고 대책도 선제적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