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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이웃돕기 열기가 완전히 식었다. 사랑의온도탑의 마감이 불과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현재로서는 사실상 목표달성이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79도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10도 이상 낮은 기록이다. 문제는 기부의 내용이다. 무엇보다 울산 시민들과 지역 기업체 등의 기부 참여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달 말까지 69억원 모금을 목표로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개인과 법인 기부가 모두 줄었다. 울산의 기업 경기 악화로 기부에 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분석하고 있다. 불황 속에서도 경제적 양극화가 계속 진행됨으로써, 가난하고 불우한 사람들이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 전국 최고의 소득과 각종 경제지표의 회복 등 울산의 경제 지표는 희망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주위를 돌아보면 하루끼니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극빈층이 널려 있다. 특히 부모의 버림을 받은 어린이나 돌볼 가족이 없는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우리 주변에는 이웃의 도움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들에 대한 주위의 관심이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우리 주위에는 불우 이웃이 많다. 보육시설이나 소년소녀가장, 편부모가정, 독거노인, 차상위계층도 갈수록 증가 추세다. 무료 급식소를 전전하는 실직자와 노인들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울산의 사회복지시설들이 이웃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이들에겐 겨울이라는 계절이 혹독하기만 하다. 고난을 극복해 보려고 발버둥쳐도 좌절하기 일쑤다. 공동체 세상이라면 이웃의 울분을 쓸어주고 눈물을 닦아줄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자신의 것을 남에게 주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베풀어 본 사람은 '돕는 행복'을 말한다. 사랑은 나눌수록 커지고 사랑을 나누지 못할 만큼 가난한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새해를 맞이했지만 울산지역의 사회복지시설이나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온정의 손길을 더 각박해졌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들 시설에서는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보다 훈훈한 온기가 흐르기를 희망하고 있다. 올겨울에는 좀 나은 사람들의 이웃 사랑, 많은 기업들의 사회적 이윤환원 등 아름다운 기부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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