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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이 추진하고 있는 울주문화재단을 두고 논란이다. 높아지는 군민들의 문화 욕구에 대비한다는 게 추진 이유지만 군의 울산문화재단 등 관련 기관과 역할이 중복된다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울주군은 울주문화재단 설립을 위한 기본 방침 및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지역 문화예술 전반을 관리하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게 사업 추진의 이유다.
 군에 따르면 올해 서울주문화센터, 웅촌문화복지센터가 건립되는 등 군의 문화인프라가 증가하면서 체계적인 관리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문화예술진흥을 위한 정책 개발, 지역문화축제 기획 운영, 문화예술의 창작 보급 등 문화예술분야의 전문성도 요구되고 있다.


 이에 군은 전문가 중심의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문화재단을 설립해 문화융성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재단은 울주문화예술회관, 충렬공박제상기념관, 보삼영화마을기념관, 오영수문학관 등 군의 대표적인 문화시설 관리뿐 아니라 옹기축제, 영남알프스억세축제 등의 각종 축제의 운영도 맡게 될 전망이다.
 군은 시와의 협의, 설립 타당성 용역, 주민의견 수렴 등의 관련 절차를 거쳐 오는 2020년 문화재단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용역 2,500만원, 기본재산 5억, 출범전 운영비 1억원, 출연금 33억5,000만원 등 총 39억7,5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그러나 문화재단 설립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먼저 울산시 산하 출연기관인 울산문화재단이 설립된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울산문화재단은 문화예술진흥 기반 구축, 예술 창작·발표 활동 지원, 문화예술교육 지원, 축제운영 등을 전담하는 조직이다. 울주문화재단의 역할과 중복된다. 지난 1999년 개원해 문화행사 및 전통민속발굴, 문화정보제공, 문화교류사업 등을 하고 있는 울주문화원과 역할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올해부터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사단법인이 설립돼 독립적으로 운영이 될 예정이라 울주문화재단의 역할이 군의 문화규모에 적절한지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수진 군의원은 "울주문화원을 더욱 활성화시키거나 울산문화재단에 별도로 울주군을 전담하는 부서를 만드는 등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문화예술을 활성화 시키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면서 "무리하게 군 산하 기관을 추가로 만드는 것은 보은인사를 위한 자리만들기라는 의혹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울주문화원과 같은 사단법인과 문화재단은 성격이 다르다. 업무에도 중복되는 부분이 없을 것"이라며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가 높아질 것을 대비한 사업인 만큼 주민의견 수렴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고 말했다.
조창훈기자 usjc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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