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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한 보수층과 야권의 공세에 시달려 온 청와대가 연일 성공 개최를 위한 국민적 협조를 요청하는 등 비난여론 진화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자유한국당 등 야권과 보수층 및 2,30대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양올림픽'이라며 비난하거나 단일팀 구성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데 대해 대통령과 관련 수석이 나서 '평화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여야와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평양올림픽'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했고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경기를 참관했지만, 누구도 '평양 아시안게임'이라 부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너와 내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평창올림픽 성공의 바람이 차이와 차별을 넘어 평화올림픽으로 가도록 마음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한반도에는 일촉즉발의 긴장이 감돌았고, 올림픽 성공은 고사하고 제대로 개최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컸다"며 "문재인 정부의 '대화를 통한 한반도 위기 해소' 노력은 북한의 올림픽 참가로 이어져 평창올림픽은 한반도 평화를 넘어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앞당길 마중물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그래서 평창올림픽은 평화올림픽"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22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조성된 남북대화의 '분위기'를 적극 살려나가자고 직접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극적으로 마련된 대화' '기적처럼 만들어낸 대화의 기회'라는 표현까지 동원했다.
그러면서 "지금 같은 기회를 다시 만들기 어려운 만큼 국민께서는 마치 바람 앞에 촛불을 지키듯이 대화를 지키고 키우는 데 힘을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정치권과 언론도, 적어도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일만큼은 힘을 모아주시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윤영찬 소통수석도 21일 입장문을 내고 보수층 공세에 맞선 대국민 호소를 했다. 역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놓고 일부 언론과 정치권이 제기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겠다고 강조했다.
윤 수석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놓고 그동안 땀과 눈물을 쏟으며 훈련에 매진해왔던 우리 선수들 일부라도 출전 기회가 줄어드는 것은 아닐까 우려하시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원치 않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아무도 없다고 믿고 있다"며 "평창 올림픽이 성공할 수 있도록 야당과 언론도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김잠출기자 usm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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