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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정치 1번지' 중구에서 내리 5선을 한 자유한국당 소속 정갑윤 의원이 올 하반기에 자신의 꿈인 '국회의장'에 오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지역정가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대 국회 전반기를 이끈 정세균 의장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5월 이후 후임을 새로 선출해야 하는데,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원내 1당의 자리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평소 올해 울산시장 선거에 나서지 않을 경우, 차기 21대 총선에서 6선을 달성해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는 소신을 밝혀왔다.

따라서 6월 지방선거를 거쳐 한국당이 원내 1당을 차지할 땐 정 의원은 차기 총선까지 갈 필요도 없이 당내 국회의장 후보 우선 순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국회의장은 의원들의 무기명 투표를 통해 재적의원 과반수의 득표로 선출하고 있으며, 통상적으로 원내 다수당이 맡는 것이 관례다.

24일 현재 정당별 국회 의석은 전날 배덕광 의원(자유한국당)이 의원직을 사직하면서 자유한국당은 118석에서 117석으로 줄었고, 더불어민주당 121석, 국민의당 39석, 바른정당 9석, 정의당 6석, 민중당·무소속 4석을 차지하고 있다.

일단 민주당이 한국당에 비해 4석을 앞서고 있지만, 소속 의원들이 대거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원내 제1당 붕괴는 시간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금까지 출마를 공식화했거나 자천타천으로 출마가 예상되는 민주당 내 현역 의원은 10명선에 이른다.

반면, 한국당에선 전통 강세지역인 경북의 현역 의원 2~3명을 제외하고, 지방선거에 나서려는 의원은 없는 상태다.

당내 경선까지는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지만, 본선 후보로 확정되면 선거일 30일 전에 사퇴해야 하는 공직선거법 규정에 따라 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되는 '미니총선급'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차기 국회의원 향방의 주요 변수다.

현재까지 재·보선이 확정된 곳은 울산 북구와 서울 노원병, 송파을 3곳이지만, 항소심에서 당선 무효형이 나온 곳이 부산 해운대을, 광주 서구갑 등 6곳이나 된다.

여기에다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한 지역구도 같은 날 보궐선거가 실시되는 것을 감안하면, 6월 재·보선은 전국적으로 10곳 안팎에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한국당이 현재 민주당 의석 121석을 넘어설 경우 20대 국회 후반기 의장은 한국당 차지가 되고, 5선 이상 의원 중 정 의원이 가장 유력한 인물로 거론된다.

현재 한국당 내 다선 의원 중 5선은 심재철(60·경기 안영 동안구을), 원유철(55·경기 평택시갑), 정갑윤(67·울산 중구), 이주영(66·경남 창원마산 합포구) 의원 등 4명이고, 김무성(부산 중구영도구) 의원이 6선, 서청원(경기 화성시갑) 의원은 무려 8선이다.
선수로 본다면, 국회의장 후보는 단연 서청원 의원이지만, 친박(親박근혜계)좌장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고, 6선의 김무성 의원은 국회의장보다 높은 꿈을 꾸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없다.

남은 인물은 정 의원과 같은 5선 의원 4명인데, 심재철 의원은 현재 국회부의장이기 때문에 일단 대상에서 제외되고, 원유철·이주영 의원은 정 의원보다 나이가 적은 게 핸디캡이다.

물론 한국당이 지방선거 이후 원내 다수당을 차지하는 1차 조건을 충족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1당이 됐다고 해서 차기 국회의장 자리가 정 의원에게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당은 물론 여당인 민주당과 통합을 앞둔 정당 소속 의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국회 리더로서의 자질과 자격을 갖추는 것은 순전히 정 의원의 몫이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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