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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주도하고 있는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25일 당 지도부를 이끌고 울산을 방문해 지역 주력산업인 조선, 자동차산업의 위기를 진단하고 정부 차원의 대책 촉구와 함께 불안한 노사관계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 대표는 이날 울산행에는 오신환 원내대표와 하태경·정운천 최고위원, 정병국 전 당 대표, 김성동 사무총장, 이학재 의원 등이 동행했다.

유 대표는 이날 이들 당 지도부와 울산시당에서 갖진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위기에 처한 조선, 자동차산업의 활로 모색을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그는 조선산업 위기와 관련, "지난 수 십 년간 우리 경제를 견인하고 산업수도 울산을 뒷받침한 바 주력산업이 큰 위기에 처했다"며 "수년 째 계속되고 있는 조선산업 위기는 2016년 말부터 울산 인구가 감소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자동차산업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안심하는 듯 하지만, 오래전부터 저는 자동차 산업이 큰 위기를 맞을 거라 생각해왔는데, 최근 이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중국의 추격과 전기차나 자율주행차와 같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자동차 개념이 바뀌고 있는데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전체가 이전 기술혁신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해 앞으로 심각한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 우려감을 표했다.

 

'바른정당 울산시당 이전 개소식'이 25일 북구 진장동에서 열린 가운데 유승민 대표, 강석구 울산시당 위원장, 오신환 원내대표, 하태경·정운천 최고위원, 정병국 전 당 대표, 김성동 사무총장 등 참석자들이 현판 제막 후 축하박수를 치고 있다.  노윤서기자 usnys@
'바른정당 울산시당 이전 개소식'이 25일 북구 진장동에서 열린 가운데 유승민 대표, 강석구 울산시당 위원장, 오신환 원내대표, 하태경·정운천 최고위원, 정병국 전 당 대표, 김성동 사무총장 등 참석자들이 현판 제막 후 축하박수를 치고 있다. 노윤서기자 usnys@

그는 이어 "다행히 석유화학은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울산 경제와 한국 경제를 뒷받침해온 자동차, 조선이 다시 회복해 울산이 다시 살아나는 것이 한국경제와 직결돼 있다"면서 정부에 대해 조선산업의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기업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그는 경제계의 이슈인 최저임금 문제에 대해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지만, 울산도 예외가 아니다"면서 "지금이라도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속도조절을 하겠다고 해야 중소협력업체와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고용을 줄이지 않고 같이 살아가는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충고했다.

노사문제에 대해서는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의 노사현안을 거론하며 "울산의 노사관계는 우리나라 노사관계의 압축판이다"며 "대기업과 강성노조들은 스웨덴이나 독일, 일본, 미국, 심지어 중국에서도 노사관계가 어떻게 되고 있고, 노동생산성을 올리면서 노동의 권리, 또는 차별금지 등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들여다보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는 울산의 숙원사업인 산재모병원 건립과 관련, "문재인 정부 들어 지난 정부의 공약이라고 해서 전부 취소했다"고 꼬집고, "울산이 산업재해를 줄이는 모범 도시로 거듭 나길 바라며, 정부도 울산을 산재예방 시범도시로 지정해야 한다"고 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앞으로 다가올 지방선거에서 바른정당이 중심이 되어 울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중앙당과 울산시당이 긴밀히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강석구 울산시당 위원장은 조선해양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WTO의 규제 범위 내에서 산업을 보호·육성할 수 있는 입법과 최저임금 보완 입법 등을 건의했다.

한편, 유 대표 등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열린 울산시당 이전 개소식에 참석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당내 화합과 지지층 확산을 위해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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