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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이 6·13 지방선거 프레임을 '적폐'와 '반적폐' 구도로 몰아갈 분위기다.

민주당 울산시당의 이명박·박근혜 정부로 이어지는 보수집권 시절은 물론, 한국당에 독점한 울산의 20년을 청산해야 할 '적폐'로 규정하고 총공세를 펴고 있다.

한국당 울산시당은 이에 맞서 울산의 발전을 이끌어온 성과를 의도적으로 깎아내리기 위한 '꼼수'라고 일축하고, 모든 과거를 적폐로 모는 민주당이라말로 '적폐 중의 적폐'라며 역공세에 나섰다.

 

자유한국당 울산시당 대변인단은 31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의 적폐 발언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자유한국당 울산시당 대변인단은 31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의 적폐 발언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특정정치세력 독재체제 벗어나야"
울산 거대 양당이 갈수록 거칠게 대치하고 있는 '적폐 설전'은 민주당 임동호 시당위원장이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가 화근이 됐다. 임 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성패는 시민들이 지방적폐를 얼마나 인식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고 한국당을 공격했다.

여기에다 민주당 울산시당 인재영입위원장은 31일 울산시장 출마선언에서 "울산의 지방선거는 특정정치세력이 장기간 독재체제를 유지해온 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든 정파와 모든 시민들이 함께 나서야 한다"며 역시 한국당을 겨냥했다.
이번엔 연거푸 '적폐'로 몰린 한국당이 나섰다. 한국당 울산시당은 이날 자당과 관련한 모든 과거를 '적폐'로 몰아가는데 대해 "울산시민과 함께 이룬 '태화강의 기적'도 적폐냐"며 발끈했다.

한국당 시당 대변인단은 이날 오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은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라"며 "울산을 위해 노력했던 모든 과거를 적폐로 몰고 있는데, 울산 발전에 성원을 아끼지 않았던 시민들이 적폐 동조세력이란 말이냐"고 따졌다.

대변인단은 이어 "지난 4년간 전국은 물론 해외까지 나가 울산투자유치를 위해 뛴 '길 위의 시장'인 현직 시장도 적폐세력이냐"면서 "지난해 721만명이나 울산 관광객들을 늘여 관광산업을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육성한 것도 적폐입니까"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또 임 위원장의 적폐 발언에 대해 "구체적으로 자유한국당의 무엇이 적폐인지, 울산 발전을 위해 하나가 되었던 시민들이 무슨 죄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각을 세웠다.

# "태화강 기적·관광산업 육성도 적폐냐"
그러면서 이들은 임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울산 당직자들이 지난 26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에 대해 "이런 것이 적폐가 아니냐"고 맞받아쳤다.

이들은 "울산시민을 속이고 법을 속인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지만, 민주당에선 책임지는 사람 하나 없고, 당 차원의 어떤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만약 이 사건이 한국당에서 발생했다면 민주당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였겠느냐. 또 시민단체들은 가만히 있었겠느냐"고 공세를 폈다.

대변인단은 "아무리 선거가 중요해도 상대를 적폐로 몰아 잘 한 일도 깎아내리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오직 자신의 이득에만 목소리를 내고 니편내편 편가르기, 낙인찍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민주당의 행태야말로 적폐 중의 적폐가 아니냐"고 강조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다시 과거처럼 분열의 구태정치가 지속되면 울산의 미래는 없다"면서 "어려운 경제상황을 지혜롭게 이겨내고, 울산의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니편내편 편가르기가 아닌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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