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올해 상반기 일자리 2만9,000개 사라진다
조선업, 올해 상반기 일자리 2만9,000개 사라진다
  • 하주화
  • 승인 2018.02.01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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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가뭄 여파 고용 20.8% 급감
업계, 퇴직 등 자연감소율 최대화
순환휴직·명퇴 등 생존 고육지책

올해 상반기 조선업종에서 수주 부족에 따른 건조량 감소 등으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 9,000명 분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조선업 불황으로 경기가 급속도로 위축된 울산은 어느 해보다 거센 쓰나미를 버텨내야할 처지에 놓였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1일 내놓은 '2018년 상반기 일자리 전망'에 따르면 조선업은 수주 부족에 따른 건조량 감소가 이어져 올 상반기 고용이 지난해 동기(13만 9,000명)보다 20.8%(2만 9,000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 현대重, 10개월치 일감으로 한해 버텨야
조선업계는 우선 자연감소율을 최대화하는 방식으로 잉여 인력을 줄일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전체 근로자 1만6,000여 명 중 올해 정년퇴직자는 570여 명이다. 앞서 2015년부터 지난 3년간 감축한 인력 5,950명을 더하면 4년 간 최소 6,520명이 줄어드는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2015년 2,150명, 2016년 2,600명, 2017년 1,200명 등 지난해까지 총 5,950여 명에 달하는 인력을 감축했다. 희망퇴직자에 정년퇴직 등 자연감소 인원을 합친 숫자다.

협력사까지 따지면 지난 3년간 퇴직자수는 2만 7,650명에 달한다. 협력사들의 경우 폐업·구조조정을 등으로 같은 기간동안 3,200명, 6,800명, 1만 1,700명의 인력이 줄어들었다.

퇴직자 규모는 방대해졌지만 올해 신규채용은 아직 계획하지 못하고 있다. 일감이 바닥이다보니 여전히 인력이 남아도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사업부의 수주잔량은 총 96척으로 올해 44척을 인도할 예정이다. 연 평균 건조척수가 60~80척에 달해왔던 점을 감안할 때, 10개월 치 일감으로 한해를 나야한다. 특히 해양사업부는 7월부터 당장 '일감제로'에 맞딱들이게 된다. 현재 야드에서 작업 중인 공사가 나스르(NASR) 플랫폼 단 한 건 뿐인데 7월께 이 물량이 출항하고 나면 더이상 일감이 없다.

현대중공업이 최근 수주 실적을 거두긴 했지만 설계 등을 거쳐 빨라야 내년 이후 건조하게 된다. 때문에 10개월치 일감으로 조선사업부와 해양사업부의 직원들이 한해를 버텨내야한다. 이를 위해 회사 측은 순환휴직을 확대하거나 또 한차례 희망퇴직을 받는 상황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 미포조선, 채용 줄이고 순환휴직 강화
미포조선도 마찬가지다. 수주 잔량은 100여척으로 50척 내년 50억으로 나눠보면, 연간 일감이 최대 100척에 육박하던 평년의 절반에 그치는 실정이다. 미포조선은 순환휴직을 강화해 '물량 나누기'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월평균 순환휴직 대상자는 상반기 80여명, 하반기 40여명 예상하고 있다. 현재도 매달 최소 50명에서 최대 100명의 인원이 한달씩 순환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미포조선에서는 근로자 3,200명 중 90여명이 올해 정년퇴직을 한다.

회사 측은 인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반기 신규채용규모를 20여명으로 축소했고, 하반기 계획을 아직 잡지 않고 있다. 미포조선 역시 그동안 240여 명이 희망퇴직했고, 올해도 불가피할 경우를 대비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매일이 살얼음판'이라는 한숨이 쏟아지고 있다. 

업계 한 종사자는 "매일이다시피 부서 마다의 물량을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됐고, 순환휴직이 길어질 때마다 불안감이 커진다"고 토로했다.

조선업 혹한기는 최소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수현 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국제 물동량 증가, 선박공급 과잉의 전반적 해소 등으로 조선업 시황이 미약하게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물량대비 인력 과잉현상은 여전하다"면서 "다만 수주가 개선 기미를 보여 이르면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 고용이 회복세를 보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철강·자동차·건설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고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철강은 시황 부진으로 작년 상반기(11만 4,000명)보다 고용이 0.1%(1,000명) 줄어들고, 자동차는 내수 정체로 지난해(40만 명)보다 0.1%(1,000 명) 늘어나는 데 그치며, 건설은 작년 같은 기간(193만 3,000명)보다 0.3%(5,000명)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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