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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교육감 선거 출사표를 던졌거나 던질것으로 예측되는 노옥희(왼쪽부터), 구광렬, 박흥수, 정찬모, 권오영, 김석기.
울산시교육감 선거 출사표를 던졌거나 던질것으로 예측되는 노옥희(왼쪽부터), 구광렬, 박흥수, 정찬모, 권오영, 김석기.

그동안 상대적으로 관심이 낮았던 울산시교육감 선거가 시장과 시의원 선거 못지 않은 경쟁 구도와 선거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각 후보들이 일찌감치 출마를 공식화하고 있고 진보·보수 진영할 것 없이 본선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세우기 위해 경선이나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특히 제7대 김복만 울산시교육감의 구속기소 및 유죄판결로 시교육감 직이 공석인 가운데, 김복만 교육감의 비리로 인해 명예가 실추되고 신뢰가 붕괴된 교육계의 변화와 위상 회복을 기대하는 여론을 의식한 각 후보들은, 선거 출마 선언 일성으로 "울산교육의 도덕성 회복"을 내세우는 분위기다.
4일 울산교육계에 따르면, 제8대 울산시교육감 선거 도전 선언은 지난해 12월 시작됐다. 지자체장과 의원 선거 출마가 조용한 분위기에서 물밑 작업으로 진행되는 것과 달리, 교육감 선거에는 일찌감치 출사표가 던져진 것이다.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주자는 노옥희 전 울산시 교육위원으로 "부패와 비리로 얼룩진 보수교육감 20년은 창피한 울산 교육의 현주소"라며 "더이상 교육혁신이 지체돼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어 1월 11일엔 구광렬 울산대학교 교수가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구 교수는 "전직 교육감의 비리와 부정으로 무너진 교육청의 권위와 시민들의 교육행정에 대한 신뢰회복을 위해 출마한다"며 "우리사회 많은 부분의 병폐가 보수·진보 편가름에 있다고 판단, 국내 최초로 색깔을 배제한 순수 교육을 지향하는 참교육감이 되겠다"고 전했다.

이어 1월 15일에는 박흥수 전 울산시교육청 교육국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교육감 선거는 적폐청산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희망찬 미래와 국가의 백년대계를 수호하는 중요한 선거가 될 것"이라며 "희망 울산교육을 만들기 위해 혁신과 발전을 동반한 교육, 소통과 협치를 통한 교육, 미래사회에 대응하는 교육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정찬모 전 울산시 교육위원장은 1월 30일  "그동안 모든 교육감이 비리에 연루돼 온 울산교육의 흑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울산교육의 봄'을 되찾겠다는 각오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다"고 했다.

또 권오영 전 울산시 교육위원장은 6일 공식출마를 선언하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하나 되는 교육, 진심이 담긴 정직한 현장 교육, 당당한 울산교육의 미래"를 내세우고, 같은 날 장평규 울산교원 노조 위원장도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1대와 4대 교육감에 당선됐다가 금품제공 등의 혐의로 중도 낙마한 김석기 전 교육감도 13일 예비후보 등록 직전에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모두 6명의 후보가 이번 교육감 선거 도전을 통해 유권자들의 검증을 받기로 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진보 및 보수 진영에서는 각각 단일화 논의가 진행 중이다.
진보 진영에서는 '2018울산희망교육감 만들기 시민네트워크'가 출범해 후보 등록 등을 통해 단일화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진보주자로 분류되는 후보들의 참여가 지지부진한 상황. 
보수 측에서는 여러 단체들이 단일화를 주도하는 움직임이다. 지난달에는 울산 교육계 인사로 구성된 모임이 후보들과의 접촉을 통해 단일화를 모색하고 있고, 5일에는 기독교단체(서경석 목사 주도)가 전국에 결성한 좋은 교육감추대국민운동본부(교추본) 울산단체가 보수주자를 한자리에 모아 단일화 의사를 묻고 일정과 방식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지역 교육계 한 인사는 "2010년부터 동시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후에도 교육감 선거는 '깜깜이'선거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후보간의 경쟁이 치열했을 뿐 교육감이 갖는 중요한 역할 만큼의 유권자 관심도가 따르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7대 김복만 교육감으로 인해 추락한 울산교육계의 명예와 신뢰 회복 차원에서, 최근 최근 달아오르고 있는 8대 교육감 선거전에 대해서 지역 교육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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