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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울산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한 장평규 울산교원노동조합 위원장(왼쪽)과 권오영 전 울산시 교육위원장.
6일 울산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한 장평규 울산교원노동조합 위원장(왼쪽)과 권오영 전 울산시 교육위원장.

오는 6월 울산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보수와 진보진영의 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보수와 진보 어디에도 속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후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공식 선언 등을 통해 선거 출마가 확실시되는 7명의 교육감 후보 중 3명이 "교육의 가치에 진보, 보수 편가르기는 없다"며 양측에서 추진되는 단일화 거부하고 있는 상황. 진보와 보수 어느 편도 아니라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낸 교육감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를 역할을 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6일 기자회견을 갖고, 6·13 지방선거에서 울산교육감 출마를 공식화한 장평규 울산교원노동조합 위원장은 다른 후보 단일화와 관련 "지금껏 단일화을 생각한 적 없다"며 "보수와 진보의 단일화 움직임은 정치적인 것으로 어디에도 치우치 않고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30여 년 교사 생활을 명예퇴직하며 낡고 뒤떨어진 울산 교육을 혁신하겠다"고 했다. 이어 "울산교육을 혁신하기 위해 관료주의와 권위주의를 벗은 교육감이 되는 것은 물론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참여하는 혁신교육 토론회, 교사 연구모임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울산스포츠과학중·고등학교 과학교사이자 울산교원노조위원장인 장 위원장은 이번 선거를 위해 정년을 7년 남기고 퇴직신청을 했다. 그는 경상대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울산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를 받았으며, 울산부모마음교육학보모회 회장과 울산시교육청 인성교육진흥협의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앞서 공식 출마를 선언한 울산대학교 구광렬 교수도 "후보 단일화 없이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중도적 입장을 밝혔다.

구 교수는 "교육에는 보수와 진보가 있을 수 없고 후보 단일화는 시민들의 선택권을 원천적으로 막는 비민주적 행위"라며 "정치적 행위인 단일화의 대가로 소신 있는 교육행정을 펼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느 후보와의 단일화 없이 끝까지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찬모 전 울산시 교육위원장도 현재 보수와 진보 어디에도 속하지 않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진보성향으로 분류되는 후보이지만, 정 전 위원장은 "교육에 대한 개인적인 소신은 보수와 진보로 구분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라며 "단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이라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채택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시민교육단체 40여개로 구성된 '울산희망교육감만들기 시민네트워크'가 추진하는 진보 후보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보수성향 후보들과의 단일화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보수와 진보진영에서 추진되는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주자는 구광렬, 장평규, 정찬모 3명(가나다 순). 이번 교육감 선거에 출마자로 거론되는 총 7명의후보의 절반이 중도를 표방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다시 이번 선거에서 이들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느냐의 문제로 수렴될 수밖에 없다는 관전평이 나온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보수와 진보진영의 후보 단일화 움직임 속에서 어디에도 속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후보들의 등장이 교육감 선거의 새 변수가 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고 전했다.
한편, 보수주자로 분류되는 권오영 전 울산시 교육위원장은 이날 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청렴하고 깨끗한 교육 행정을 일관성 있게 진행할 수 있는교육감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권 전 위원장은 "비리로 교육감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울산 교육이 암울한사태를 이어왔다"며 "38년간 교육현장과 교육 행정, 사회경험을 두루 한 저는 마지막 열정을 쏟아 학생들을 바른 인성과 높은 실력의 창의적 글로벌 인재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유아교육부터 대학교육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기 위해 철저한 검증을 거친 정책들을 수립하고 바르게 준비해 실행하겠다"며 "실천 가능성 없는 공약과행정은 시작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의회 초대교육위원장을 지낸 권 전 위원장은 지난 38년 동안 지역 교육현장에서 행정을 펼쳐왔다.
김미영기자 myidaho@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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