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교육기관으로서 학원
민간 교육기관으로서 학원
  • 울산신문
  • 승인 2018.02.0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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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수 울산학원총연합회 회장

'한국의 서원'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된다. 경북이 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한국의 서원'을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한 것. 등재 신청된 '한국의 서원'은 16~17세기에 건립된 국내 9개 대표 서원이다.

동아시아에서 성리학이 가장 발달한 사회였던 조선시대에 각 지역에서 활성화된 서원이 성리학의 사회 전파를 이끌었다는 점과 서원 건축이 높은 정형성을 갖췄다는 점이 세계유산 등재에 필요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로 제시됐다. 서원이란 건축물과 함께 그 역할이 세계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 것이다.

특히 이번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에서 주목해아 하는 것은, 서원은 우리나라 오래된 사교육에 해당한다는 점. 학식있는 학자들이 설립한 사설교육기관이 서원이다. 현대에 비유하면 향교가 정규교육을 담당하는 학교기관이라면, 서원은 사교육을 담당하는 사설학원으로 비유하면 적당할 것 같다.

향교가 임진·병자 양난을 거치면서 재정악화 등의 이유로 지방 공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축소되거나 쇠퇴한 반면, 서원은 실력있는 성리학자들과 사림의 지지를 받고 번성했다. 이는 우리 역사에서 이름난 학자들 대부분이 서원 출신이거나 서원을 설립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이, 고구려 시대 민간교육인 경당을 시작으로 신라시대 사숙, 조선시대 서당·서원 등 우리나라 역사에서도 서민들의 인재양성을 위한 자발적이고 대표적인 민간 교육기관들이 존재해 왔다. 그런 측면에서 비록 오늘날 시대적인 특징은 다를 수 있으나 학원들은 국가의 공교육 기관과 함께 학생들의 부족한 부분을 메꾸어 주며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를 함께 만들어가는 역할을 충실히 이어가고 있다.

동서고금을 통하여 봐도 교육이 존재하는 곳에서는 사교육과 공교육이 양립해서 상호 보완하며 발전해 왔다. 그럼에도 유독 지금 우리나라에서 사교육이 비판받고 문제시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로 인한 가정경제의 황폐화와 공교육의 정상적인 운영을 방해하고 아이들의 자주학습능력을 저해한다는 등의 이유로 사교육을 비판한다.

사교육비의 대표적 주범이 학원이 되고 있다. 여기서 학원 입장에서는 일반인 이해를 돕기 위한 용어 정의가 필요하다. '사교육'인지, '민간교육'인지 명칭에 대한 혼돈이 있는데, 사교육 범주에 포함되는 고액 개인과외, 해외어학연수와는 달리, 학원교육은 조선시대 서당과 같이 서민을 대상으로 하는 대표적인 '민간교육기관'이다.

자신의 진로와 목표를 위해 검정고시학원, 미용학원, 약학전문학원 등 다양한 형태의 학원이 학생들의 필요에 의해 선택돼 그들의 진로를 돕고 있고, 아이들의 기본 체력과 소양을 기르는 예체능과 기능인을 기르는 기술학원으로 보편화돼 국위 선양에도 한몫하고 있다.

국제화시대에 외국어교육 학원들은 국내에서 오랜 기간 매일 꾸준히 학습하며 어학 연수비로 엄청난 국내 자본의 해외유출을 줄이고, 기러기 아빠의 양산을 축소해 건전한 가족 정서는 물론, 어학연수로 1년 이상의 휴학 시간을 줄여 30세 전 사회인으로서 자립해 결혼·출산이 가능하도록 도우며 국가 유지의 중대한 기능에 참여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있다.

이렇게 학원교육은 공교육이 미치지 못하는 수많은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고, 획일적인 학교교육을 보완하며, 학생 개개인의 수준별 맞춤교육을 통해 학습의욕을 높이고 저렴한 금액과 저소득층 학원비 지원 등으로 오래전 상류층만의 점유물이었던 입주·고액과외 등으로 인한 교육의 빈부 격차를 해소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금 납부로 국가 재정에 기여하고 있으며, 학원 관련 종사자만 100만 명이 될 정도로 국내의 많은 청년실업자 해소는 물론 통학 차량 운행 및 탑승 도우미로서 기업 퇴직자 및 경력단절 주부들의 일자리 창출로서 사회적 기여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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