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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국립병원 추진위원회는 7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에 국립병원 관련 현안에 대해 공개토론을 제안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국립병원 추진위원회는 7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에 국립병원 관련 현안에 대해 공개토론을 제안하고 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이 열악한 지역의 의료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병원 설립'을 놓고 반박에 재반박의 설전을 이어가며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한국당 시당이 울산시와 공동보조를 맞추고 있는 기존 '산재모병원' 추진에 대해 민주당 시당이 '국립공공병원' 설립을 들고 나오면서 양 시당 간 논쟁으로 번진 것이다.

민주당 임동호 울산시당 위원장과 이선호 시당 국립병원추진위원장은 7일 오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 이상 산재모병원은 없다"며 한국당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이선호 위원장은 한국당 시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국립병원 설립은 이미 참여정부 때 실시한 예비타당성조사에서 경제적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고 한데 대해 "한국당 시당 정책위의 산재모병원 건립 주장은 언어도단일 뿐이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9일 임동호 위원장과 김기현 시장의 주요현안 간담회 자리에서 김 시장은 산재모병원이 아닌 혁신형 국립병원 유치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당 시당에 정중히 권고한다. 자당의 김 시장과 의견 조율부터 먼저 하시라"고 비꼬았다.

그는 또 "산재모병원은 지난 박근혜 정권이 울산시민에게 약속한 대통령 공약이었지만, 예비타당성 조사도 통과하지 못한 채 지켜지지 않아 이미 시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산재모병원을 다시 들추어내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혁신형 공공병원이 유치될까 두려워서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로 인해 당시 한국당 전진인 새누리당이 시장, 기초단체장, 국회의원을 석권했음에도 대통령 공약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무능이 드러날까 두려운 것"이라며 "그리고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 말했다.
그는 "결국 산재모병원은 한국당의 부끄러운 치부를 가리기 위한 정치 프레임일 뿐이다"면서 "시당 국립병원유치위는 시와 각 정당, 시민단체가 함께 하는 국립병원 유치 공개토론회를 제안한다"고 했다.

거대 양당이 이처럼 울산시민의 숙원을 놓고 정치적 이권을 챙기기 위한 선명성 경쟁을 벌이는데 대해 시민들은 양당 모두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분위기다.
시민사회에선 "서로의 약점과 잘잘못을 들추는 저급한 정치 논쟁보다는 대시민 의료의 질 개선에 초점을 맞춰 정치권이 진정성을 갖고 대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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