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울산시당은 "9일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기원한다"면서 "하지만 평양올림픽, 핵무기 열병식, 북한에 대한 정부의 굴욕저자세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국당 시당 대변인단과 청년위원회는 7일 오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평창올림픽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전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로서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가장 먼저 주목 받아야 마땅함에도 온통 남북 간의 정치적 뉴스에만 매몰되어, 선수들의 피땀 어린 노력이 뒷전으로 비춰져 안타깝다"고 입장을 전했다.
시당은 이어 "모두의 노력으로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두 번째 올림픽인 평창올림픽이 '평양올림픽'로 변질되고 있는 것 같다"고 개탄했다.
시당은 또 "개막을 앞둔 올림픽에서 더 이상 주인공은 선수들이 아닌 듯 하다"며 "대규모 북한 응원단과 삼지연관현악단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고, 북한의 미녀 응원단, 현송월 단장, 예술공연단의 공연일정, 그리고 고위급 대표단에 대한 관심으로 이미 북한이 주인공이 되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당은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에 대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반문한 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연설에서 말한 것 처럼 과연 기회는 평등했고 과정은 공정했으며 결과는 정의로웠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시당은 또 "북한 선수단은 인공기가 그려진 선수단복을 입고 당당하게 입국해 강릉 선수촌에 인공기를 버젓이 게양했지만, 마식령 남북 스키 공동훈련에 참가한 대한민국 선수단은 태극기와 코리아 마크가 없는 유니폼과 스키복을 입고 참여했다"며 정부의 저자세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당은 "북한이 한반도기를 기만의 도구로 쓰지 않기를 바란다"며 "북한의 올림픽 참가가 대북 압박·제재를 흔들어 핵무장을 완성하기 위한 시간벌기용이 되어서는 절대 안된다"고 촉구했다.
이어 시당은 8일에 있을 북한의 대규모 건군절 열병식에 대해서는 "평창올림픽 개막식 전날 세계의 이목이 한반도에 쏠린 틈을 이용해 김정은 체제가 평창올림픽을 깔고 앉아 자신들의 체제를 선전하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시당은 덧붙여 "평창올림픽이 평양올림픽이 되어서는 안 되고, 북한의 체제 선전장이 되어서도 안 되며, 태극마크를 알아서 지우는 굴욕적인 저자세로 북한모시기에만 급급한 올림픽은 절대 안 된다"라고 거듭 촉구했다. 최성환기자 csh@
- 기자명 최성환
- 입력 2018.02.0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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