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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평양을 방문해줄 것을 공식 초청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청와대를 예방한 자신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담은 친서(親書)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하면서 방북 초청 의사를 구두 전달했다고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김 제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문 대통령을 이른 시일 안에 만날 용의가 있다. 편하신 시간에 북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한다"는 초청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나가자"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수락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으나, 다른 고위 관계자는 "말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여건'의 의미에 대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북미대화가 필요한데, 남북관계로 문제가 다 풀리는 게 아니라 한반도를 둘러싼 전체 환경과 분위기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친서에서 김 위원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이라는 직함을 사용했고, 김여정은 특사 자격으로 방문했다. 서울=김잠출기자 usm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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