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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샌드위치, 점심은 국수, 저녁은 햄버거. 주말이면 밀가루 가공식품으로 하루를 때우는 사람들이 상당하다. 비단 주말뿐이랴. 평일에도 아침, 점심, 저녁 할 것 없이 급하다고 혹은 가볍게 해결하느라 이렇게 먹고 마는 것이 현실이다. 왜 인스턴트식품, 밀가루 가공식품은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일까? 바로 과도한 나트륨 함량이 문제다.

인간의 혈액 속에는 0.9%의 나트륨이 함유돼 있다. 나트륨은 체내에서 탄산과 결합해 중탄산염이 되고, 혈액이나 그밖에 체액의 알칼리성을 유지하는 구실을 한다. 또 인산과 결합하여 체액의 산·알칼리의 평형을 유지시키는 구실을 한다. 성인 남성의 경우 하루 권장 나트륨 6g 미만이다. 나트륨 섭취량이 부족하면 소화액 분비가 감소해 식욕이 떨어지고 생명이 위태롭게 되는 경우까지 생긴다. 또한 땀을 다량으로 흘리면 현기증, 의욕 상실 등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뚜렷한 기능상실이 일어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음식은 대부분 맵고 짠 것들이 많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하고 만다. 우리나라는 끼니 때마다 나오는 국이나 찌개는 뜨거워서 짠맛을 잘 느끼지 못하는데 이렇게 되면 저절로 나트륨 섭취가 많아진다. 매 끼니 국을 먹는 경우, 국만으로도 하루 권장량의 소금을 이미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또 우리가 즐겨먹는 젓갈류나 장아찌, 새우젓, 된장, 간장, 고추장 등 식품들도 기본적으로 나트륨을 많이 함유하고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음식을 짜게 먹으면 우리 몸은 혈중 나트륨 농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활동을 시작한다. 계속 물을 찾게 되는 것이다.
물을 많이 섭취해서 나트륨을 희석시키려 하고 그로 인해 우리 몸에는 혈액량이 늘어나게 된다. 혈액량의 증가는 심장이 더 많은 피를 온몸으로 보내기 위한 무리한 펌프질로 이어지고 이때 심장에 무리가 가면서 혈압이 높아질 수 있다.

나트륨이 많은 음식을 주식으로 하거나 선호하는 미국 사람들에게 고혈압이 많은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이다. 게다가 고혈압 환자가 짜게 먹는 식습관을 유지하면 건강에는 그야말로 적신호가 뜬다.

한국인 3명 중 1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지만, 침묵의 살인자라 불릴 만큼 별다른 증상이 없다. 뇌졸중·심근경색 등 합병증으로 악화하기 전까지 자신이 고혈압인 줄도 모르는 환자가 많아, 혈압을 관리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혈압 관리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올바른 식습관을 갖는 것이다. 그러나 가정에서 나트륨을 조절해 식사하기가 쉽지 않다. 나트륨을 적정량 섭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남구에서는 구민들의 건강을 위해 음식점 및 집단급식소를 대상으로 나트륨 줄이기 운동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나트륨 저감 메뉴를 제공하고 나트륨 함량 측정 등 자율이행 점검을 매달 1회 실시하고 있다. 또 나트륨 줄이기 실천에 적극 동참한 음식점 4개소, 급식소 10개소에 대하여 위생용품을 지원하기도 했다.

목표 섭취량 이상의 나트륨 과량 섭취자의 비율은 꾸준히 감소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전체 국민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도 구에서는 나트륨 줄이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다. 이와 함께 백세시대,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나트륨 섭취 감량의 필요성에 대해 이해하고 저염식을 생활 속에 실천으로 옮기는 적극성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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