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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쇠부리축제도 '달천철장'에서 개최가 어려울 전망이다.
 울산 북구와 쇠부리축제추진위원회는 지난 9일 구청 상황실에서 제14회 울산쇠부리축제 1차 추진위원회를 열고 올해 축제를 오는 5월 11일부터 13일까지 북구청 광장과 주차장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올해로 벌써 14회째를 맞는 울산쇠부리축제는 울산 북구의 대표적 축제로 근대철기문화의 보고로 일컫는 '달천철장'(울산시 지정기념물 40호)의 역사적 가치를 계승·보전하기 위해 매년 5월 개최하고 있는 행사다.


 하지만 근대철기문화의 역사적 가치를 계승하겠다는 축제의 취지와는 어울리지 않게 '달천철장' 터가 아닌, 구청광장과 주차장에서 매년 열리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북구가 지난 2016년부터 사업비 45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1차 정비를 완료된데다, 2차 정비가 오는 5월 중 완료될 전망이어서 북구가 근대철기문화의 근원지인 달천철장에서 해당 축제를 개최할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마저 든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앙꼬 없는 찐빵'이라고 폄하하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북구와 쇠부리축제추진위원회는 축제의 취지를 살펴볼 때 '달천철장' 터에서 열리는 것이 맞지만, 여러 가지 여건 상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북구 관계자는 "축제를 제대로 치르려면 최소 1,500대 이상의 주차장을 확보해야 하지만 현재는 조성된 주차장 면적은 28대에 불과한데다, 주변 학교와 공터를 이용한다고 하더라도 수용 가능대수는 500대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천철장 인근에 밀집된 초·중·고 학생들과 대단지 아파트 입주민들의 민원도 또 다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김기항 북구 문화체육과장은 지난해 7월 열린 쇠부리축제 평가보고회에서 "(달천철장터에서)행사를 치르면 소음이 크게 발생하는데 인근은 아파트와 학교 밀집지역이어서 많은 민원이 우려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달천철장을 알리는 표지판이 전무한데다, 내비게이션을 검색 해봐도 검색자체가 되지 않거나 검색이 되더라도 엉뚱한 곳을 안내하는 탓에 열악한 교통 접근성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사실상 축제를 치를 만한 여건이 전무한 실정이다.


 박기수 쇠부리축제 위원회 위원장은 "장기적으로 볼 때 쇠부리축제를 달천철장에서 개최하는 것이 맞지만 현재 여러 가지 여건상 불가능하다"며 "울산이 철의 근원지인 만큼 아시아 철기문화의 상징인 달천철장의 쇠부리 역사성을 재조명하고 상징성, 정통성을 위해서라도 달천철장이 축제장소로 선정될 수 있도록 관련 사업들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장현기자 uskji@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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