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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에 맞는 책을 골라드립니다."
최근 서점에서 어떤 책을 사야 할 지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 책을 추천해주는 '북 큐레이션(Book Curation)'이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큐레이션'은 본래 미술관 등에서 관련 전공자나 전문지식을 습득한 전문가들이 작품을 수집하고 선별·관리하는 것을 일컫는다. 하지만 최근에는 '북 큐레이션'이라는 용어가 광범위하게 사용되면서 전문가가 선별한 콘텐츠라는 개념보다 이용자 패턴에 따라 책을 골라준다는 의미로도 쓰이고 있다.

'북 큐레이션'으로 구성된 서가에는 특별함이 있다. 기존의 서가가 인문·경제·예술 등의 주제별 분류나 출판사별로 딱딱하게 분류됐다면, '북 큐레이션' 서가는 특정 주제나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경제' 라는 주제로 '북 큐레이션'을 할 경우, 아주 전문적인 경제 서적 옆에 유아들에게 돈의 개념을 알려주는 동화책이 함께 놓일 수도 있다. 이 같은 이색적인 구성방식은 독자들에게 책에 대한 접근을 확장시켜주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요즘 '북 큐레이션'은 작은 동네 책방에서 더욱 활발하게 일어난다. 동네책방은 책 수량도 적고 종류도 많지 않아 서점 주인의 취향이 곧 그곳의 분위기를 좌우한다. 때문에 '북 큐레이션'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책을 선정해 손님들에게 권하고, 그들의 기분과 평소 관심사를 토대로 책을 추천해줄 수도 있다.

넘치는 정보로 선택장애에 빠지기 쉬운 시대에 자기 기호에 딱 맞는 책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되어주는 '북 큐레이션'은 이미 우리 곁에 한층 가깝게 다가와 있을지도 모른다. 이제 독자들은 잘 차려진 도서 밥상에서 '누구나 다 아는 책'보다 '나에게  딱 맞는 책'을 골라보는 재미를 맘껏 누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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