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대 국회 전반기 종료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반기 국회의장직의 향방이 정치권의 주요 관심사를 떠오르고 있다.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은 국가 의전서열 2위의 자리다. 후반기 의장의 임기는 정세균 의장의 임기가 종료(5월 29일)된 다음 날부터 2020년 5월 29일까지다.

국회의장은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를 통해 선출하는데, 관례적으로는 원내 1당이 내부 경선을 통해 단수 후보를 추천하고 본회의에서는 추인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6선인 문희상·이석현 의원, 5선의 박병석 의원 등이 국회의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하면서 우군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7선의 이해찬 의원도 후보군으로 분류되지만, 8월 전당대회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아직 행보를 유동적이다.

다만 민주당(121석)과 자유한국당(116석)의 의석차가 현재 5석에 불과하기 때문에 차기 의장직이 민주당 차지라고 낙관할 처지는 아니다.

현역 의원들의 여당 프리미엄을 안고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움직임이 한국당보다 두드러지고 있어 자칫 원내 1당 지위를 잃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압승할 경우 원내 1당을 유지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의장 자리를 다른 당에 넘겨줘야 하는 상황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야당인 한국당이 국회의장을 맡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한국당에서는 5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현재 5선 이상은 심재철(60·경기 안영 동안구을), 원유철(55·경기 평택시갑), 정갑윤(67·울산 중구), 이주영(66·경남 창원마산 합포구) 의원 등 4명이고, 김무성(부산 중구영도구) 의원이 6선, 서청원(경기 화성시갑) 의원은 무려 8선이다.

선수로 본다면, 국회의장 후보는 단연 서청원 의원이지만, 친박(親박근혜계)좌장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고, 6선의 김무성 의원은 국회의장보다 높은 꿈을 꾸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없다. 당내에서는 친박(친 박근혜) 핵심 인사나 검찰 수사, 국회의장이 아닌 다른 정치적 진로를 모색하는 중진 등을 빼면 정갑윤·심재철 의원 정도가 여건이 되면 의장직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회의장 문제와 관련해서는 선출 시기와 여소야대의 의석 구도도 변수다.
국회의장 교체에 따른 공백을 차단하려면 정세균 의장의 임기 종료 전에 후반기의장을 선출해야 하지만, 지방선거와 재보선 때문에 이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규정대로라면 지방선거 전에 후반기 원 구성을 하는 게 맞지만, 선거를 치러야 하는 당내 일정과 선거 이후 의석수 변화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후반기 원 구성은 선거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서울=조원호기자 uscwh@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