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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현대자동차의 대표 모델이 준중형 세단 '아반떼'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싼'으로 바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외에서 뚜렷한 'SUV 인기'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19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1월 글로벌 차종별 판매량 집계 결과, 투싼은 5만1,784대로 아반떼(4만8,670대)를 따돌리고 '최다 판매 현대차' 타이틀을 얻었다. 아직 한 달 상황이지만, 세계적 SUV 강세 추세를 고려할 때 올해 전체 글로벌 판매량에서도 투싼이 아반떼를 앞질러 새로운 현대차 대표 모델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최근 수년 동안 현대차의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은 줄곧 아반떼였다. 해외에서 '엘란트라', 'i35' 등의 이름으로 판매되는 아반떼는 한국, 미국, 중국 등 다수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어왔다. 실제로 세계 시장 판매 데이터 제공사이트 '베스트셀링카블로그닷컴'에 따르면 아반떼는 2015년 세계에서 모두 91만3,152대가 팔려 글로벌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 4위를 차지했다. 

이어 2016년에는 87만9,224대의 판매량으로 도요타 코롤라, 포드 F-시리즈에 이어 마침내 '톱(상위) 3'에 진입했다. 아반떼의 3위 기록은 역대 현대차 모델들의 글로벌 순위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작년의 경우 비록 미국과 중국 시장 판매 감소 탓에 아반떼의 전체 판매량이 66만7,823대로 크게 줄었지만, 현대차 내부에서는 '최다 판매'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SUV 대세' 분위기 속에 2016년부터는 투싼의 '약진'이 시작됐다. 2015년 세계 판매량 58만614대로 21위에 머물던 투싼은 지난해 74만3,635대가 팔려 단숨에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 8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투싼은 당시 세계 SUV 중에서는 글로벌 경쟁 모델 혼다 HR-V·CR-V, 도요타 RAV4 등을 따돌리고 전체 순위에서 닛산 X-트레일(6위)에 이어 판매량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의 경우 투싼 세계 판매량 역시 중국 시장 타격으로 64만5,309대로 줄었지만, 아반떼와의 격차를 2만2,500여 대 수준까지 좁혔다. 여세를 몰아 투싼은 지난달 결국 아반떼를 제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적 SUV 선호 현상이 글로벌 베스트셀링카 순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올해 현대·기아차는 한국,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다양한 SUV 새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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