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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 두서면 고헌산에서 야생곰을 목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울주군은 고헌산 서봉에서 약 100m 떨어진 등산로에서 야생곰 2마리를 봤다는 한 등산객의 제보가 들어왔다고 19일 밝혔다.
제보자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께 하산하는 과정에서 곰을 목격했다. 처음 발견한 것은 검은색 새끼곰이었다. 혹시 멧돼지를 곰으로 잘못 본 게 아닌가 하고 10여분 동안 등산로에서 벗어나 지켜봤다.

# 동면 기간이라 가능성 낮아
제보자는 곰의 접근을 막기 위해 등산 스틱으로 일부러 소리를 내며 산에서 내려오다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또 다른 곰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곰은 바닥을 헤집고 있었고 새끼곰보다 크기가 커 어미곰으로 제보자는 추정했다.
그는 "다행히 곰이 돌아보지 않았지만 다리가 풀려 거의 기어가듯이 도망쳤다"며 "등산 중에 곰을 만나리라고는 꿈에도 예상치 못했다. 등산객 안전을 위해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군은 곰목격담 확인 결과 오인 신고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관리하는 곰이 고헌산으로 이동했는지를 확인했다. 지난해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리산에 풀어놓은 반달가슴곰이 80km가 떨어진 경북 김천 수도산에 나타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 다른 동물 오인 했을수도
그러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서식지를 벗어난 사례는 확인된 것은 없었고, 특히 1월은 곰의 동면기간이라 이동 가능성이 낮다고 답변했다.
군은 고헌산 일대에 곰사육장 신고 사례도 확인했지만 한 곳도 없었다.
군 관계자는 "국립공원관리공단에 곰 오인 신고가 1년에 10여 건 접수되고 있어 멧돼지 등 다른 야생동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울주군 일단 추가확인키로
그러나 야생곰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처음으로 접수된 만큼 추가 확인에 나설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곰이 아니라고 확답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올해 이동식 야생동물 감시카메라 2대를 도입할 계획인데 곰을 포함한 고헌산의 야생동물 서식 실태를 확인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조창훈기자 us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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