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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부터 주택매매 거래 감소를 이어온 울산이 새해 첫달에도 전국 최고 감소량을 보이며 매매절벽 장기화를 암시했다. 반면 불안한 시장 환경을 감안해 집을 사지 않으려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전세거래는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울산지역 주택매매 거래량은 1,139건으로 지난해 같은달 1,490건보다 351건(23.6%)이나 줄었다. 울산의 감소폭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국적으로는 같은 기간 1.8%(5만8,539건→7만,354건) 올랐지만 울산은 이에 역행했다. 특히 63.9%( 9,219건→1만5,107건)급등한 서울과는 대조를 보였다. 시장 사정이 좋지 않은 5대 광역시 역시 평균은 2.1%(1만4,269→1만4,565건)올랐다.  이 중 대구는 42%나 뛰었다. 부산도 17.9% 떨어졌지만 과대낙폭한 울산과는 큰 격차를 보였다. 

이는 그동안 제기돼왔던 '공급과잉'과 '지역 산업기 침체'에 따른 것이다. 게다가 최근 정부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입주물량 급증하자 하방압력이 거세지면서 관망세는 더욱 짙어지고 있다. 실제 한국감정원이 집계한 1월 주택가격 동향을 보면 울산의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30% 하락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경북(-0.18%), 충북(-0.17%), 충남(-0.13%) 등 도지역보다 많이 떨어졌다. 전세값도 0.33% 주저앉았다. 이 역시 전국 최고 수치로 경남(-0.22%), 경북(-0.15%), 부산(-0.12%) 등이 뒤를 이었다. 

집값이 하락세를 멈추지 않자 집을 사려하기 보다는 전월세로 이동하려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전세거래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울산의 1월 주택전월세 거래량은 2,017건으로 지난해 같은달 1,663건보다 354건(21.3%)이나 늘어났다. 전국적으로 1월 전월세 거래량은 14만9,763건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12만3,559건(21.2%)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매매건수와 전세건수가 유사한 흐름을 보여왔는데, 올해는 매매 거래가 줄고 그 자리 만큼 전세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는 등 기존주택 매매 대신 전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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