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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놈(genome·유전체) 기술과 빅데이터를 산업화하려는 기업과 연구기관들이 속속 울산으로 모여들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해 12월 유니스트의 게놈산업기술센터(센터장 박종화)에 이어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식품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미병연구단)과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로써 게놈산업기술 협약기관은 울산시와 밀양시, 울산대, 울산대병원, 테라젠이텍스, 제로믹스, 클리노믹스, 제로텍, 안전성평가연구소, 데이터커맨드, 연세대, 부산대, 제주대, 한국식품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등 15개 기관으로 늘었다.

협약 기관들은 게놈산업기술 관련 인적·물적 인프라 사용, 기관별 공동 게놈 과제 추진, 게놈 해독과 분석 공유, 게놈 산업의 상용화 및 국산화를 추진한다.

시는 미래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고 온 국민의 '행복하고 건강한 노화' 실현을 위해 지난 2015년 11월 25일 '게놈 코리아 울산' 사업을 공식 선언하고, 협약을 통해 관련 사업들을 착실히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게놈 기반 원천기술의 상용화·산업화에 집중하고, 기업·센터·지역이 연합해 수익성 창출과 글로벌 시장 개척에 초점을 맞춘 코어 인프라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대한민국 게놈 산업의 인프라를 한 차원 높이고자 UNIST와 함께 게놈산업기술센터를 확장 개소했다.

바이오메디컬산업의 핵심 분야는 유전체(게놈) 기반 기술이며, 각종 바이오 신약의 임상 실험과 맞춤형 의료의 근간이 되는 기술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게놈산업기술센터가 유전체 분석·해독기술을 산업화(국산화)할 수 있는 구심점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게놈산업기술센터는 지난 2016년부터 주민 게놈건강리포트 제공사업을 추진해 600명(울산 500명, 밀양 100명)의 주민들에게 게놈건강리포트를 제공했고, 대형 한국인 게놈 프로젝트인 '울산 1만 명 게놈프로젝트'를 본격 착수해 1,000명의 게놈을 해독·분석했다.

울산 1만 명 게놈프로젝트는 일종의 '국민게놈' 사업으로, 초대형 한국인 게놈 표준정보를 생산, 가공해 맞춤의료의 원천기술을 개발하는데 필수적인 게놈빅데이터를 도출하고, 2·3차의 고부가 가치 데이터(오믹스 정보)를 창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게놈산업기술센터는 총 1만 명의 인간 게놈을 2019년까지 분석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기업체와 게놈산업 기술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최고 수준의 'Genome EXPO 2018'(가칭)을 개최해 게놈 코리아 울산사업의 추진 상황과 기대 성과도 홍보할 계획이다. 또 최근 세계적으로 각광 받고 있는 유전자가위 기술의 부작용인 원하지 않는 자리에 편집이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해외대학 등과도 공동연구를 추진해나간다.

울산시 관계자는 "전국의 15개 기관이 게놈산업기술센터와 공동연구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는 것은 대량의 의미있는 한국인 게놈 빅데이터가 울산에 쌓이고 있다는 증거"라며 "1만 명 게놈 프로젝트 성과는 앞으로 전국민의 건강 증진과 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 개선을 위해 공유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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