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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협치'를 통해 지난해 대기환경기준을 달성한 울산지역 석유화학업체들이 지속적인 오염물질 배출 저감에 동참하기로 중지를 모았다.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21일 SK에너지 등 지역 석유화학업종 16개사와 '벤젠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자발적 협약식'을 개최했다. 울산석유화학공업단지협의회 회의장에서 치러진 협약식에는 김은경 환경부장관이 참석했다. 협약내용은 기업의 자발적 벤젠 배출저감 방안 이행, 행정기관의 벤젠관리 역량강화 교육·기술 적극 지원, 협약 당사자 간 소통체계 구축·운영 등이다.

협약에는 SKC 울산공장, SK에너지, SK종합화학, 한화종합화학, 롯데케미칼 울산1공장, 롯데케미칼 울산2공장, 코오롱인더스트리 울산공장, 이수화학 울산공장, 카프로, 코엔텍, 태광산업 석유화학1공장, 태영인더스트리, 한국엔지니어링플라스틱, 효성 용연2공장, 울산아로마틱스, 한국석유공업 등이 참여했다.

환경부는 지도·단속 위주의 관리만으로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정부와 산업계의 소통·협력 등 민관 협치를 통해 환경 현안을 해결하는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이번 토론회와 협약식을 마련했다.

남구 지역은 석유화학 업종의 공장이 밀집한 곳으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울산 여천동 유해대기물질 측정소에서 측정한 벤젠 대기농도가 대기환경기준(5㎍/㎥ 이하)을 크게 초과(5년 평균 8.06㎍/㎥)하는 등 오염이 심각했다. 그러나 환경부와 낙동강유역환경청이 민관 협치에 중점을 두고 벤젠 배출업체에 시설개선을 유도하는 등 벤젠 배출저감 대책을 추진한 결과 2017년 벤젠 연간 평균농도(4.25㎍/㎥)는 2016년(9.15㎍/㎥)보다 53%나 줄어들어 2011년 이후 6년 만에 대기환경기준을 달성한 바 있다.

환경부는 이날 울산지역 개선 사례를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기 위한 '민관 협치 사례 확산 현장토론회'도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김은경 환경부 장관, 신진수 낙동강유역환경청장 등 8개 유역(지방) 환경청장, 울산광역시·충청남도·전라남도 등 관련 지자체 공무원 및 산업계 종사자 40여 명이 참석했다.

토론회에서 낙동강환경청은 '울산 여천동 벤젠 환경기준 초과 대응조치'를 발표했다. 또 국립환경과학원은 '과학적 진단으로 배출원 추적기법 활용'에 대해, 롯데케미칼㈜이 '사업장 벤젠배출 저감 우수사례'에 대해 각각 소개했다. 이어 벤젠 농도가 높은 석유화학 업종이 소재한 울산을 비롯해 충남, 전남 등 지자체 환경국장들이 대기환경 전문가 및 산업계 종사자들과 함께 울산지역 우수사례 확산·적용을 통한 지역 환경문제 해결방안에 대해 토론을 펼쳤다.

환경부는 이날 토론회에서 도출된 각종 정책방안을 토대로 시민단체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해 대기오염이 심각한 지역의 환경문제 해결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민관 협치를 통한 지역 환경 현안 해결은 앞으로 지향해야 할 과제"라며 "향후 지자체 및 기업들과 소통·협력을 강화해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지속가능한 환경관리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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