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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진보4당이 22일 울산시민의 숙원인 공공병원 건립을 놓고 갑논을박을 이어가고 있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싸잡아 비판하고 나섰다.

 

정의당·민중당·노동당·녹색당 등 울산지역 진보4당은 22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민의 숙원인 울산 공공병원 건립을 놓고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비판하고 있다.
정의당·민중당·노동당·녹색당 등 울산지역 진보4당은 22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민의 숙원인 울산 공공병원 건립을 놓고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비판하고 있다.

정의당과 민중당, 노동당, 녹색당은 이날 오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울산시민의 절박한 요구인 울산공공병원 건립을 정쟁의 도구로 삼지말라"고 촉구했다.

진보4당이 공공병원 건립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은 한국당은 '산재모병원', 민주당은 '울산국립병원'으로 갈린 여야 거대 양당의 정쟁이 지역의 열악한 공공의료의 질을 높이는 데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시민여론 때문이다.

진보4당은 회견에서 "울산의 의료 지표는 7대 광역시 중 사망률 1위, 기대수명 꼴찌, 암사망률 1위, 응급의학 전문의 수 꼴찌, 중환자실 및 격리병실 수 꼴찌이고, 심근경색, 뇌졸중, 중증외상환자가 연간 1,000명 당 4.2명이 발생하지만,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은 2곳 뿐이다"고 현실을 짚었다.

진보4당은 이어 "광역시 중 유일하게 공공종합병원이 없다보니 사스, 메르스 등 치명적인 전염병이 발생할 경우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면서 "또 장애인, 노인, 저소득층 등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대책도 제대로 없어 그야말로 공공의료 인프라 최악의 도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진보4당은 "이러한 울산의 의료현실에서 공공종합병원 설립은 무엇보다 시급하고 시민사회의 오랜 기간 요구였다"면서 "하지만 시민들의 공공병원 설립 요구는 각종 선거 때마다 정쟁의 도구로만 사용되고 실행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진보4당은 산재모병원을 주장하는 한국당에 대해 "2013년부터 추진해온 산재모병원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이 나왔는데, 거의 현실화 단계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진보4당은 또 "현 대통령 공약으로 불씨를 살린 울산국립병원이 어떻게든 현실화되도록 노력해야 할 마당에 여당과 한국당이 울산국립병원과 산재모병원을 놓고 서로를 탓하며 또다시 정쟁거리로 삼는 현실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진보4당은 "울산의 공공의료 중심이 될 울산국립병원 설립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면서 울산시에 대해 "산재모병원 예비타당성조사 중간 결과 보고서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진보4당은 정부에 대해 "기재부에서 잠자고 있는 산재모병원 예비타당성조사 결과를 발표하라"면서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선거 후보 시절에 '혁신형 공공병원 설립'을 약속했는데, 이 공약을 실현시킬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진보4당은 민주당과 한국당에 대해 "선거를 앞둔 당리당략이 아니라 울산의 의료현실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과제가 무엇인지 허심탄회한 토론이 필요하다"며 공동 토론회를 제안했다.

하지만 진보4당은 거대 양당의 정쟁을 비판하면서도 "(산재모병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됐던 사업이지만, 울산시와 한국당이 계속 발목을 잡고 있어서 울산시민들이 바라는 '울산국립병원' 설립 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여당인 민주당을 거드는 자세를 취했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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