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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회 울산 화학의 날 행사'가 지난 3월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중구 다운동 울산테크노파크에서 열렸다. 울산광역시는 2년전 화학, 자동차, 조선 등 울산의 3대 주력산업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념일을 제정하였는데 이는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산업수도 울산의 위상을 과시하고 산업 근로자들과 기업체의 자긍심을 높여주기 위한 것으로 매년 3월 22일은 '화학의 날', 5월 12일은 '자동차의 날', 6월 28일은 '조선의 달'로 정하여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울산의 3대 주력산업이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비중은 상당히 높다. 수출, 부가가치생산액, 출하액 등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제조업 전체 고용의 73%를 점유하고 있다. 이러한 주력산업의 성장은 지역경제 뿐만 아니라 지역총생산액(GRDP) 1위, 수출액 전국 1위로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 산업도시 울산의 현주소이다.


 이러한 울산의 위상이 세계 경기 침체 여파로 흔들리는 감이 인지되어지고 있다. 특히, 울산의 3대 주력산업인 화학, 자동차, 조선은 올해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여건 악화, 국내경기 둔화, 고용부진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타 지역보다 협력업체가 많은 울산지역의 특성으로 인하여 더욱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볼 수 있다.

 

   경제 위기속 산재 증가 우려


 따라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많은 기업들은 노사 화합을 통한 자구 노력 방안을 제시하고 생산성 향상과 각종 비용절감 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반면에 사업장 근로자들의 안전을 생각해 볼때 안전에 대한 지출을 소비의 개념으로 잘못 인식할 경우 경제가 불황인 상황에서는 안전에 대한 투자를 더욱더 축소시킬 우려가 있으며, 결과적으로 산업재해가 오히려 증가되지 않을까 하고 심히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최근 언론매체 등에 의하면 남여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자신도 구조조정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낀다"로 답한 응답자가 66.5%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우리 산업현장에서 본연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근로자들을 생각해 볼때, 현재 불황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구조조정, 임금삭감 등의 바람이 불어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아차하는 일순간에 산업재해를 당하여 현장으로 복귀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근로자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이 평생 어려운 나날을 보내게 되는 원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2007년도 산업재해로 인한 경제적 직접손실액(산재보상금 지급액)은 3조 2,427억원이고, 직·간접 손실을 포함한 경제적 손실 추정액은 16조 2,113억으로 나타났으며, 2008년도에는 재해자 95,806명 발생중 사망자가 2,422명이며 재해율은 0.71%이고, 울산의 경우도 전체 재해자 3,313명중 사망자가 59명이발생되었고 재해율은 0.90%로서 전국 평균치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 재해자 1,588명중 1,215명으로 76.5%를 3대 주력산업에서 차지하고 있는 등 산업재해로 인해 엄청난 대가를 우리 모두는 몸소 체험하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는 경제적 성장위주의 정책으로 산업안전관리에 대한 취약한 부분을 보이고 있다. 이는 매년 발생되는 대형 사고 소식을 통해 우리는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이 안전을 생산의 방해꾼으로 생각하거나 소비의 대상으로 인식할 경우 산업재해는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이며, 기업의 손실 또한 계속 증대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현재 어려운 상황에서 산업재해가 발생된다면 경제 위기와 함께 이중고를 겪게 될 것이다.

 

   안전에 대한 투자 늘려야


 현대 경영에서의 안전보건 문제는 사회적 책임을 넘어서 기업의 존폐 문제로 발전되어지는 것을 알수 있을 것이다. 일찍이 선진국에서는 안전이 곧 생산성 향상과 이윤을 증대시키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기업의 이미지, 나아가 국가 전체의 신인도 향상에 지대한 효과를 가져와 안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안전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투자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로 인해 드는 비용이 아니라 손실 감소로 인한 절약이다"라고 영국 Conoco사 Robert E Mckee 회장의 조언을 우리 모두는 이번 기회에 한번더 명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산업수도 울산'의 위상을 하루빨리 되찾음으로서 우리모두 안전하고 행복한 꿈을 실현시켜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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