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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에서 50여년 동안 가동되던 (주)효성 언양공장이 경영악화로 오는 31일을 마지막으로 생산을 중단한다. 사진은 (주)효성 언양공장 전경. 노윤서기자 usnys@
울산 울주군에서 50여년 동안 가동되던 ㈜효성 언양공장이 경영악화로 오는 31일을 마지막으로 생산을 중단한다. 사진은 ㈜효성 언양공장 전경.               노윤서기자 usnys@

울산 울주군에서 50여 년 동안 가동되던 효성 언양공장이 울산을 떠난다. 5일 ㈜효성 언양공장은 이달 31일을 마지막으로 언양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고 경주 문산공단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경쟁력 저하로 인한 지속적인 적자, 품질 문제 발생 등이 이유다.

회사에 따르면 언양공장 경영이 악화되면서 2000년대부터 직물 등의 사업들이 이미 철수했다. 2000년 470여 명에 이르던 정규직원 수도 지속 감소해 현재 140여 명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현재 언양공장에서는 타이어 보강재인 스틸코드와 비드와이어를 생산하는 강선사업만 유지되고 있다. 이 사업도 5년 넘게 생산량 감소와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3년 언양공장의 생산량은 9만 8,585t에서 지난해 6만 5,420t으로 줄었다. 경상이익은 같은 기간 131억 8,300만 원의 적자에서 196억 4,500만 원 적자로 증가했다. 회사는 지난 2일 공장장 명의의 사내공고를 통해 "이미 언양공장은 쇠퇴해 경쟁력을 상실했다. 원가상승, 품질 문제 등으로 경쟁력이 약화되어 현 상태로는 존립자체가 위험한 상황이다"고 공장 이전의 이유를 설명했다.

또 울산공장·용연공장 인근으로 이전을 검토했지만 마땅한 부지가 없었고, 사업의 잇따른 철수로 인해 현재 12만 4,000㎡에 달하는 공장용지 면적 가운데 유휴부지가 많아 공장 규모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회사측은 정규직 근로자와 도급계약을 맺은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고용 문제를 노조와 협의를 하고 있다. 공장 이전 후 비드와이어 생산은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하면서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언양공장에는 정규직 근로자는 140여 명, 협력업체 근로자는 100여 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다.

회사측은 노조와 협의하에 정규직 근로자에 대해서는 지난 2일부터 31일까지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퇴직금 외에 별도의 위로금이 지급된다. 도급계약을 맺은 청소, 자재 운반, 외주 공정 등의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지난달 23일 협력업체 대표자 간담회를 실시, 상황을 설명하고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31일까지 근무하는 근로자에 대해서는 별도의 퇴직 위로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정규직 직원의 경우 이전하는 사업장에 최대한 전환배치해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협력업체의 경우 울산에 남아 있는 울산·용연공장에 취업 의뢰를 하거나 이전하는 공장에서 재계약을 하는 방안을 노조와 논의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공장규모가 줄어들다 보니 모든 직원과 계약이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28일부터 노조와 이전관련 본격적인 협의에 돌입한 상황이라 이전 절차 등에 대해 명확한 부분은 없다"며 "이전하는 공장에 어떤 설비 가져갈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운영을 할 것인지 등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회사측은 노조와의 협의가 마무리되면 정확한 이전 시기를 결정하고, 울주군에 공장등록 취소원을 제출하는 등 생산 중단 관련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한편 효성은 지난 1966년 화학섬유제조업체인 동양나이론㈜으로 설립된 뒤 1996년 ㈜효성T&C를 거쳐 1998년 지금의 상호로 변경됐다. 1968년 울산공장이 설립되면서 울산에 터를 잡았다.    조창훈기자 usjc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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