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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울산 작은 가죽박람회'를 기획한 한국가죽공예가협회 박근태 회장.
제1회 울산 작은 가죽박람회'를 기획한 한국가죽공예가협회 박근태 회장.

"왜 이렇게 비싸요?"
 가죽 제품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이러한 궁금증에 대한 답을 주는 이색적인 박람회가 중구 문화의 거리 아리오소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은은한 가죽 냄새가 새어나오는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가죽 제품의 제작 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는 다양한 도구와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제1회 울산 작은 가죽박람회'를 기획한 한국가죽공예가협회 박근태(35) 회장은 "세계적인 가죽 박람회는 가죽을 유통하는 업체나 브랜드 회사 간의 B2B(기업 대 기업) 개념이 크고, 국내에서 개최되는 페어나 프리마켓은 제품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시켜 주는 마켓의 경우가 많다"며 "이번 박람회는 이를 접목해 전시와 마켓을 아우른 형태로 전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가죽 박람회다"라고 설명했다.

2015년 울산 중심 전국 단체 결성
작업도구 등 엿보는 '작가의 테이블'
공방·개인참여 작품 콘테스트 개최
일반인 직접 제작 일일체험도 마련


 한국가죽공예가협회는 2015년 울산을 기점으로 가죽 공예가들이 모여 만든 단체다.
 박 회장은 "가죽공예는 기술적인 부분이 중요하다보니 노하우 전수를 하지 않기 위해 폐쇄적으로 운영하는 공방도 더러 있다. 때문에 다른 공방을 구경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런 행사를 통해 부담 없이 가죽 공예를 접해보고, 취미로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박람회 전시장 전경.
박람회 전시장 전경.

 

 이번 박람회에서는 서울, 수원, 대전,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가죽 공예가들이 내놓은 다채로운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작가의 테이블' 코너에서는 가죽 제품 제작에 필요한 미싱, 망치, 부자재 등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수제도구와 장비들을 전시장으로 그대로 옮겨온 덕에 공방장의 작업실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시 기간 중에는 전국 17개 공방 및 개인 작가가 참여한 작품 콘테스트를 개최하고, 일반인들이 직접 제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일일체험도 진행한다.


 박 회장은 "가죽에 대한 정보가 없는 일반 시민들이라도 이번 기회를 통해 좋은 가죽과 나쁜 가죽, 비싼 가죽과 싼 가죽 등을 쉽게 구분하고 가죽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는 다른 나라의 가죽 업체들도 초청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이 박람회를 꾸준히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오는 9일까지 마련된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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