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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볼일 없이 살아서 대소변 쏟으며 지구만 오염시키고 있는 병로한 글쟁이가 느닷없이 주적의 왕초, 손자뻘인 그에게 바란다니 이건 아무래도 망령이다. 허나 나는 손을 부비고서라도 빌고 싶다.
가령 호랑이를 앉혀놓고 "이거봐! 호랑이야 네 털가죽이 탐나서 그러는데 벗겨줄 수 있겠니?" 하고 묻는 사람이 있으면 호랑이가 순순이 털가죽을 후딱 벗겨줄까?

마찬가지로 김정은이 호랑이라면 털가죽같은 핵을 두고 그것을 놓아버릴 수 있을까? 그런데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듯이 정말 쥐구멍으로 볕이 들어 온 나라가 들뜨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그가 백두혈족으로 아끼는 여동생 김여정을 보내고 이를 받아 우리의 답방이 이뤄져 바야흐로 한반도에 봄기운과 함께 평화로의 싹이 트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모두 칼바람으로 꽁꽁 얼어붙는 강원도 평창에서 평화를 갈구하는 우리가 그 한결같은 의지를 담아 얼어붙은 빙판을 녹이듯 평창올림픽을 성공리에 개최하고 세계만방에 알리게 된 덕분이 아닌가? 하거니와 그래서 올림픽은 언제나 지구촌을 달구는 화로임을 실감하게 된다.

예로부터 우리민족은 무엇을 대상으로 비는 관습이 있었다. 해와 달, 바위, 나무 같은 하나님의 피조물에 지극정성을 다해 비는 행위를 기독교에서는 금기되지만 오랜 역사의 전통으로 이어지는 그런 행위를 무조건 배척하는 것도 잘못이란 견해도 있다. 마치 영적인 세계의 사실을 과학적인 측면에서만 보고 부정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손을 부비면서 아니 엎드려 절을 하더라도 빌며 권고하고 싶다.

김정은 위원장! 그대는 몸짓, 손짓, 통치방식을 다 닮고 싶어하는 그 할아버지가 남측의 이후락을 오게 하고 자정이 다된 시간에 면담하면서 "이후락 선생! 당신은 영웅이오! 잘왔소!" 한 다음 창가에 서서 "이 평양 시가를 보시오! 이렇게 많은 건물들이 다시 폭격으로 파괴되어서는 안되오!"
김정은 위원장!

이렇게 말한 할아버지의 어록을 보관하고 있는 게지요? 이때 할아버지가 그대에게 유훈을 남긴것이오! 그것은 핵이 아니라 우리가 가꾸어온 평양시가의 건물을 다시 폭격으로 잿더미로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교훈으로 바뀔 수 없는 유훈을 그때 할아버지가 알려 준 것 아니오?
미국은 지금 인내할 만큼 인내하다가 더 이상 참지 못해 북한을 초토화시키겠다고 기회를 엿보고 있소. 핵을 포기하라는 것이오. 미국을 얕보지 마시오! 미국은 세계 최대의 강한 군대를 가졌고 최첨단 무기를 가장 많이 가진 나라인것이오! 절대로 기회를 놓치지 마시오!

그리고 나는 그대가 이 기회를 놓치면 생명뿐 아니라 모든 것을 잃고 만다는 사실을 하나님 믿듯이 믿고 있소! 또한 그대는 우리 모두가 바라고 세계가 바라는 핵이 아닌 평화의 길로 들 그 순간부터 영웅이 될 것임을 확신하고 있소. 그 순간 스웨덴한림원은 노벨평화상을 서두를지 모르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소. 서둘러 결단을 내리길 바라오.
현송월이 자유의 땅에 와서 백두와 한라, 독도는 내 조국이라 하는 노래로 우리의 심금을 울리고 갔소. 그 가락에 우리도 울었지만 구순의 김영남까지 방울 같은 눈물을 닦고 갔소.
김정은 위원장!

어서 그대의 위대한 결단으로 수많은 동지들 그리고 이제 다시 못 만나게 될 것 같아 운다고 말하던 단일팀의 선수들 그들이 다시 만나 기술을 익혀 세계무대에 정녕 단일팀으로 싸워 한민족의 우수성을 만천하에 알릴 그날이 오길 바라오. 더 이을 글은 끝이 없다. 그러나 더 써야할 글은 밤을 세워 써도 더 있을 것 같지만 아쉽게 필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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