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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주민회가 7일 중구의회에서 중구청, 중구의원, 시민사회단체,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학성공원르네상스 사업에 대한 문제점 파악과 대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마련했다.
중구주민회가 7일 중구의회에서 중구청, 중구의원, 시민사회단체,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학성공원르네상스 사업에 대한 문제점 파악과 대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마련했다.

울산학성공원 르네상스 사업이 딜레마에 처했다. 울산왜성이라는 역사적 장소성(울산시 지정문화재)과 도시근린공원이라는 이중성이 충돌하면서 중구가 추진하는 학성공원 르네상스 사업이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것.
중구는 '주민 삶의 질 향상 및 문화재 가치 증진 차원에서 사업의 실효성'을 강조하는 반면, '유적 복원 및 공원화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과 함께 어디까지가 사업의 적정선인지 더 많은 토론과 합의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일부 단체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시각 차는 중구주민회가 7일 마련한 '학성공원 르네상스 사업 문제점 개선 및 도시공원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에서 드러났다. 이 자리에는 중구주민회를 비롯해 중구청, 중구의원, 학성동 주민 등이 참석했다.
중구는 학성공원 일대에 2013년 울산왜성 종합정비기본계획에 따라 울산왜성 성곽정비(2014~2020년·소요예산 32억원)를 시행하고 있고 이와 함께 지난해 4월부터 학성르네상스 조성사업(2018년 5월까지·예산 1억원), 올해 3월부터 근린공원 정비(2018년 10월까지·1억5,000만원) 등의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 사업은 정유재란 최대 전적지라는 역사성을 가진 울산왜성이 급격한 도시화로 성곽의 훼손 가속화 및 주변 환경 낙후로 민원 야기의 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을 해소하고 문화재 가치 증진 및 보존·관리를 위해서 추진 중이다.
또 도심공원 활성화를 통해 주민 삶의 질 향상과 관광자원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중구는 "울산왜성을 복원 정비가 일부 배부름 현상이 나타난 성축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고 곧 마무리될 학성르네상스 사업은 지역활력화 및 관광자원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더불어 200억원이 투입되는 학성동 도시재생사업 '군계일학, 학성'을 통해서도 학성공원 주변 환경이 개선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이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구주민회와 일부 주민들은 울산왜성 복원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함께, 시민의 휴식처로서 개발을 하더라도 '주민과 함께 하는 학성공원'으로서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구주민회 측은 현재 조성된 학성공원 르네상스 사업에 대한 현지조사를 바탕으로 "장애인·노약자·어린이를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되지 않았고, 방문객의 편의성과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며 성급한 도시공원화 사업을 비판했다.

중구주민회 관계자는 "보여주기식 사업이 아니라 실제 주민에게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더 많은 토론화 합의가 우선된 뒤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삼건 울산대학교 교수는 "지정문화재이자 도시공원이라는 학성공원의 성격 2가지가 겹치면서 개발사업이 충돌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울산왜성 석축은 문화재 원형 보존 및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 전적으로 보존하되,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울산 최초 공원을 활성화 하는 차원에서는 어느 정도 개발은 용인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로에 둘러쌓여 도심의 섬처럼 존재하는 학성공원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공원 아래 지하주차장 조성, 조망 기능 확보 차원에서 전망대 설치 등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울산 중구가 추진하는 학성공원 르네상스 사업에 대해 지난해부터 왜장 가토기요마사 동상 논란을 시작으로 역사의식 부재 등으로 집행부와 의회 간 마찰이 지속되고 있다.
김미영기자 myidaho@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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