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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전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1일 울산컨트리클럽(울산CC) 전·현직 여성 캐디들이 울주군 웅촌면 울산CC 입구에서 현직 이사들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하며 피켓사위를 벌이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전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1일 울산컨트리클럽(울산CC) 전·현직 여성 캐디들이 울주군 웅촌면 울산CC 입구에서 현직 이사들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하며 피켓사위를 벌이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성폭행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사)울산컨트리클럽(이하 울산CC) 현직 이사들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 캐디들의 폭로가 나왔다.
11일 피해자인 전 캐디 A씨와 B씨를 포함한 전·현직 캐디들은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울산CC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전 캐디 2명이 현 이사 2명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전 캐디 A씨는 현 울산CC 이사인 C씨와 D씨를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 2016년 5월 중순께 A씨는 또다른 캐디와 C이사 등 3명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C이사가 친분이 있던 캐디에게 A씨를 소개를 해달라고 해서 마련된 자리다. 문제는 식사 후 C이사가 자신의 차로 A씨를 집으로 데려다 주면서 발생했다. C이사가 모텔로 차를 몰고 들어갔던 것이다.
A씨는 "C이사는 화장실에 갔다가 오겠다고 했는데 이후 우리 여기서 조금 쉬었다 가자고 말했다. 저는 빨리 나가자고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뒤 C이사와 점심을 먹은 후에도 모텔촌에 차를 몰고 가면서 한손으로 저의 왼손을 주물렀다. 모텔 앞에 차를 세우고는 모텔에 들어가자고 애원했다"며 "이를 거부했더니 '비싸게 굴지 말고 들어가자'며 화를 냈다"고 밝혔다.
A씨는 자신이 한 사원으로부터 성추행 당했을 때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C씨가 이를 무마하려 했다고도 했다. 

또 A씨는 D이사가 지난해 6월 골프장 내에서 자신을 끌어안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D이사가 갑자기 뒤에서 두 손으로 가슴 밑을 감싸 안았다. 너무 놀라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손을 뿌리쳤는데 제 손톱에 D이사의 살점이 묻어있었다"고 밝혔다.
전 캐디 B씨는 D이사에게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성희롱 및 성추행을 당했다고 했다.
B씨는 "D이사는 '보고싶다, 목소리가 듣고 싶다', '나는 너를 좋아하는데, 너는 왜 나를 자꾸 피하냐' 등 마치 애인인 것처럼 전화를 했다"면서 "몇 번의 전화통화 이후 골프장에서 만났을 때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어깨에 손을 얹거나 허리를 감싸 안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울산CC가 휴장하면 자기를 픽업해서 점심을 먹으러 가자고 했고, D이사와 그의 친구, 그리고 저와 저의 친구 4명이 함께 제주도나 외국으로 나가자고도 했다"고 덧붙였다.
A씨와 B씨는 이사들이 캐디인 자신들에게 불이익을 줄까봐 아무런 대처도 하지 못했고, 사실 폭로 후 소문이 퍼지는 것도 여성으로서 두려웠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울주경찰서에 C, D이사를 강제추행 혐의로 고발했다. B씨는 조만간 D이사를 같은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A씨는 피해 사실 폭로 이유에 대해 "미투 운동으로 약자인 여자가 더 이상 위계에 의한 성폭력 등을 당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이사는 "이야기할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고, D이사는 "경찰 조사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지금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고 했다.  조창훈기자 us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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