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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울산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를 향한 보수와 진보진영 예비후보들의 초반 기선잡기 경쟁이 치열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보수 맏형 격인 자유한국당의 재선거 출마자들은 본선행 티켓이 걸린 당내 경선 통과가 관건인 만큼 여론조사에 대비한 인지도 올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여당과 보수 후보에 맞서 진보 단일후보를 노리는 진보정당 주자들은 일찌감치 출사표를 내고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모습이다.
 북구는 2000년 16대 총선을 포함해 그동안 치러진 5번의 총선과 2번의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보수가 4번, 진보는 3번 승리하며 혼전을 거듭한 지역이다.

 

민주-이상헌·이경훈 한국-윤두환·신진규·박대동 바른미래-강석구
민중-권오길 정의-조승수 진보 단일후보 경쟁…범민주 연대엔 이견
지난 총선서 보수 이긴 진보 지지층 표심 그대로 이어질지 관심 집중

 

 

# 역대 총선 보수 4번 진보 3번 승리
진보진영이 '노동정치 1번지'로 부르며 성지로 여기는 곳이지만,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진영도 만만찮은 우군을 확보하고 있어 오는 6월 재선거도 예측불허의 승부가 예상된다.
 이 때문에 이번 북구 재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지난 2016년 4·13 총선에서 보수를 침몰시킨 진보 지지층의 표심이 그대로 이어지느냐다.
 무엇보다 보수와 진보 모두 분열된 상황에서 진영 내 선거연대나 후보단일화가 이번 재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 후보단일화는 노동계를 주축으로 진보정당에서 논의가 진척되고 있지만, 보수 진영은 가능성만 열어놓은 채 관망하는 분위기다.
 진보진영의 경우 단일화 대상과 구체적인 방법론에서 이견이 있지만, 단일화에 합의한 상태여서 성사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여당과의 '범민주' 단일화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물려 있어 전망은 그렇게 밝지 않다.
 민주당은 북구의 두터운 노동자 표심을 겨냥해 추진한 노동계 거물 영입에 성공하면서 한층 고무된 분위기이고, 한국당은 20대 총선 때 뺏긴 고토(故土)를 회복할 절호의 기회라며 벼르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통합 시너지 효과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또 정의당과 민중당은 재선거를 통해 진보진영의 대표 정당으로 올라서겠다며 양보 없는 진검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각 정당별 출마자를 보면, 민주당에선 이상헌(64) 북구지역위원장과 영입파인 이경훈(58) 전 현대차지부장이 본선행 티켓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북구당협위원장인 윤두환(63) 전 의원과 신진규(67) 전 한국노총 울산본부 의장이 공식 출사표를 냈으나 출마가 예상되는 박대동(67) 전 의원은 아직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선 강석구(58) 전 북구청장이 출마를 선언하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진보정치 1번지' 사수에 나서는 민중당 권오길(52) 전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장은 정의당 조승수(55) 전 의원과 진보 단일후보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입장이다.
 당초 지난달 22일 무소속 출사표를 냈던 정갑득 전 현대차노조 위원장은 진보대통합에 밀알이 되겠다며 지난 7일 돌연 불출마를 선언하고 뜻을 접었다.
 현재까지 형성된 북구 재선거의 경쟁구도는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중당 등 5파전이지만, 진보진영의 후보단일화가 마무리되면 4자 구도로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각 정당간 전국의 선거구도에 따라 여당과 진보가 연대하는 범민주 단일후보와 한국당-바른미래당이 뭉치는 보수 단일화의 필요성이 거론되지만,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선거를 3개월 앞둔 현재까지 형성된 북구 재선거의 후보구도의 특징은 노동계 출신 인사들의 진출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 민주vs한국vs바미vs진보진영 4자구도
진보정당은 물론 여당과 제1야당까지 노동계 출신이 유력 후보로 나선 상태다. 물론 노동계 출신 후보들끼리 본선 경쟁을 벌일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노동자 도시 북구의 상징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읽히는 대목이다.
 각 정당 예비후보들의 출사표에는 북구의 이 같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내용이 예외 없이 담겼다.
 민주당 이상헌 위원장은 "오랜 세월 지역발전은 뒷전인 채 이념투쟁의 볼모가 되어버린 울산 북구의 폐해에 이제는 건강하고 힘 있는 여당의 새바람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했다.
 같은 당 이경훈 전 지부장은 "지역 사회에 뿌리내린 적폐 청산과 시민의 삶을 돌보는 보편적 복지 실현,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노동에 기반한 좋은 일자리 확대, 노동 존중 사회의 구현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한국당 윤두환 전 의원은 "더 이상 북구가 진보정치의 실험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보수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같은 당 신진규 전 의장은 "노동이 존중받는 북구, 노동자가 대접받는 북구, 기업인이 인정받는 북구, 기업하기 좋은 북구를 만들겠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강석구 전 구청장은 "지역적 사고와 시각을 미래지향적인 세계적 사고와 시각으로, 생각의 규모와 틀을 바꾸는 뉴리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출사표를 냈다.
 정의당 조승수 전 의원은  "시대착오적인 극우와 보수정당이 다수인 국회에서 어려움은 있지만, 국민의 힘으로 개혁을 더욱 더 추동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민중당 권오길 전 본부장은 "노동자 국회의원, 제2의 윤종오가 국회에 들어가 노동자만 희생되는 밀어붙이기식 구조조정을 막아내야 한다"며 지지층 결집하고 있다. 최성환기자 csh@ulsanpr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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