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장기 침체 울산 고용쇼크 계속
조선업 장기 침체 울산 고용쇼크 계속
  • 하주화
  • 승인 2018.03.14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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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수 1년새 1만명 넘게 줄어
대부분 임시직 전환 고용질 악화
추가 구조조정 등 불안요소 여전

울산의 고용률이 사면초가에 놓였다. 조선업 등 불황이 장기화된 탓에 지역 주력산업인 제조업의 취업자 수가 25개월 연속 곤두박질 친 것이다. 대신 임시 및 일용근로자, 자영업자가 늘면서 고용의 질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지역경기 회복은 더딘데다, 주요 현장에는 아직도 인력이 남아도는 상황이다보니 '고용쇼크'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제조업 종사자 25개월째 곤두박질
동남지방통계청이 14일 내놓은 '2월 울산시 고용동향'에 따르면 제조업의 취업자수는 18만 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달(20만 1,000명)보다 1만 1,200명(-5.9%) 감소했다. 울산의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7월(-0.4%) 이후 15개월째 마이너스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조선업 등 주력산업 침체여파가 여전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런데도 고용률을 올라갔다. 지난달 울산지역 취업자 수는 총 58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달(57만 5,000명)에 비해 5,000명(0.8%) 증가했다. 사업 및 서비스업에서 1만 9,000명(12.0%) 늘고, 건설업에서 3,000명(6.8%)이 증가하면서 수치상으로만 고용률이 높아진 것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바람에 임시직 등에 종사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임금근로자는 47만 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달(45만 8,000명) 보다 1만 8,000명(3.8%) 늘었지만 상용근로자는 34만 1,000명으로 같은 기간 33만 3,000명에서 고작 8,000명(2.5%)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임시근로자는 10만 2,000명에 달하며 같은 기간 9만 3,000명에서 1만 명(10.2%)나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조업의 부진으로 고용의 질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 美 철강관세 폭탄 업황 전망 먹구름
고용지표 개선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당장 미국의 철강 관세로 조선과 부동산은 업황 회복도 못한 상태에서 원자재가 상승이라는 '복병'까지 만났다. 미국이 현대제철 등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부과하기로 한 관세는 각각 25%와 10%다. 이는 고스란히 조선과 자동차 원자재가 부담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대내적인 악재도 여전하다. 조선의 경우 올해들어 수주량은 늘고 있지만 선박 수주가격이 호황이었던 10년 전에 비해 20~25% 가량 낮기 때문에 수익성을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게다가 수주실적이 반영되기 전까지 1~2년 간은 역대 최대의 불황을 견뎌야하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조선사업부의 수주잔량은 총 96척으로 올해 44척을 인도할 예정이다. 연 평균 건조척수가 60~80척에 달해왔던 점을 감안할 때, 10개월 치 일감으로 한해를 나야한다. 특히 해양사업부는 7월부터 당장 '일감제로'에 맞딱들이게 된다.

미포조선도 마찬가지다. 수주 잔량은 100여 척으로 50척 내년 50억으로 나눠보면, 연간 일감이 최대 100척에 육박하던 평년의 절반에 그치는 실정이다.

자동차업계도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극심한 해외 판매 부진에 시달려온 현대자동차의 지난달 국내와 해외에서 지난해 같은달 보다 8.1% 감소한 31만 148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국내는 5,5%(5만 200대) 해외는 25만 9,948대(8.6%) 줄어들었다.

# 지역 주력업종 신규채용 꿈도 못꿔
이들 업계는 추가적인 구조조정도 배제하지 않고 있어 상황에 따라 고용지표는 더 큰 하락세를 이어갈 수도 있다.
일감은 바닥인데 여전히 인력이 남아돌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2015년 2,150명, 2016년 2,600명, 2017년 1,200명 등 지난해까지 총 5,950여 명에 달하는 인력을 감축했다. 미포조선도 그동안 240여 명이 희망퇴직했고, 부서마다 매달 최소 50명에서 최대 100명의 인원이 한달씩 순환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연감소율을 최대화하는 방식으로 잉여인력을 줄일 방침이지만, 그렇다고 희망퇴직을 아예 배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생산 효율성 제고가 최대 과제인 현대차 역시 잉여인력 문제를 해야하는 상황이어서 상당기간 신규채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실제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자동차업종 신규 취업자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0명(3.3%) 줄어들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조선업처럼 당장 생산직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는 어렵지만 인력대비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은 분명히 강구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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