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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절도'가 잦은 경주~울산 7번 국도에서 송유관이 또 다시 털렸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 15일 송유관에 구멍을 내고 기름을 훔친 혐의(송유관안전관리법 위반)로 A(47)씨 등 5명을 구속하고 B(4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1월 30일 경주∼울산 간 7번 국도변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400여 m 떨어진 A씨 주유소까지 호스를 연결한 뒤 휘발유와 경유 등 시가 5억원 상당의 기름 33만ℓ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송유관 유압이 떨어진다는 대한송유관공사 신고를 받고 잠복근무 중이던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일당은 A씨의 주유소 등 2곳에서 약 21만ℓ의 기름을 팔아 3억여 원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송유관 기름 절도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경북 경주와 칠곡, 울산 등 영남권에 집중돼 있는 송유관은 고속도로나 주로 국도와 나란히 매설돼 있어 절도범들의 주요 표적이 돼 왔다.
지난 2008년 2년여 간 230차례에 걸쳐 울산~성남 송유관에서 62억원 상당의 기름을 훔쳐 판 일당이 검거됐다.
2015년에는 경북 경주시 외동읍 국도 7호선 인근에 매설된 송유관에 구멍을 내 시가 8억2,000만원 상당의 경유 64만8,000ℓ를 팔아치운 이들이 경찰에 잡혔다.  조홍래기자 usj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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