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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구역 2013년보다 3배 확대
정밀 GPS·드론 등 첨단장비 투입
문화유산 가치 제고 다방면 연구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가치를 규명하기 위해 5년 만에 재개된 종합학술조사가 한창인 반구대 암각화 일원. 이번 종합학술조사를 시행하는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암각화 전망대 좌측에 임시 사무실을 마련하고 지난 8일 착수식을 시작으로 100일 여 간의 조사 일정에 돌입했다. 지난 목요일 내린 비로 잠시 중단됐던 작업이 다시 시작된 16일 방문한 현장에는 3명의 연구사와 10여 명의 인부들이 각종 조사장비와 포클레인 등을 투입해 열띤 조사 작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울산 반구대암각화의 가치를 규명하기 위한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종합학술조사가 지난 2013년에 이후 5년만에 반구대암각화 일원에서 진행 중이다. 사진은 지난 16일 연구사들과 인부들이 추가 조사구역에서 제방작업과 조사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노윤서기자 usnys@
울산 반구대암각화의 가치를 규명하기 위한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종합학술조사가 지난 2013년에 이후 5년만에 반구대암각화 일원에서 진행 중이다. 사진은 지난 16일 연구사들과 인부들이 추가 조사구역에서 제방작업과 조사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노윤서기자 usnys@

# 물막이 제방 쌓기 기초작업으로 분주
이번 조사는 반구대 암각화의 가치 제고를 위한 종합학술조사로 국립문화재연구소가 2013년 진행한 발굴조사 이후 5년 만이다. 특히 이번 조사는 울산시와 문화재청간의 보존 갈등이 울산의 맑은물 정책과 얽혀 10여년째 표류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어떠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국립문화재연구소 남상원 연구사는 "현재는 조사 지역 내 물이 침범하지 않도록 마대로 제방을 쌓는 기초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작업은 3월 중으로 마무리 한 후 본격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학술조사 위치는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991천 일대(2만 4,300㎡)다. 2013년 조사 범위였던(5,000㎡) 일대를 포함해 3배 규모로 조사 구역을 확대했다. 2013년 조사에서는 약 1억 년 전의 백악기 초식공룡 발자국 화석 80여 점이 확인돼 옛 대곡천 자연환경에 대한 기초자료를 확보하는 성과를 얻은 바 있다.

남 연구사는 "지난 조사에서는 4~6m 정도를 하강해 공룡발자국을 발견했다. 이 당시에 나온 토층의 층위양상을 살펴보면 신석기와 조선시대 무렵에 형성된 층도 확인됐다"며 "이번 조사에서도 제방을 쌓은 후 하강작업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당시 조사 지역 동쪽 방면으로는 자연암반층 내 공룡발자국 등의 추가 확인 작업을 실시하고, 북쪽 구릉으로는 암각화 성격규명을 위한 관련 유구들을 확인하는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물리탐사와 발굴조사 뿐 아니라 암각화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별 연구가 함께 이뤄진다.

# 반구대 일대 훼손 여부도 중점 조사
고고연구실에서는 발굴조사를 담당하고, 자연문화재연구실에서는 주변 일대의 천연기념물 동식물 분포와 자연문화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다. 안전방재실연구실에서는 상시 계측을 통해 반구대 일대에 어떤 훼손이 일어나고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조사에는 정밀 GPS를 이용한 지형측량과 드론 측량기기 등 첨단 과학 장비도 투입된다.

남 연구사는 "구체적인 데이터 활용과 정밀 실측 등을 위해 매일 드론으로 조사 모습과 조사 구역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며 "물리탐사의 경우 탐사 장비로 레이더를 지표 속으로 쏜 다음 암반에 레이더가 반사되어 올라오는 원리를 이용해 공룡발자국이 발견됐던 퇴적 암반 위치 등을 탐사한다. 이는 최근 문화재 연구에 많이 쓰이는 방식으로 사전 조사를 통해 문화재 훼손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측은 "이번 종합학술연구는 궁극적으로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문화유산의 학술가치 제고를 위해 진행되는 조사다. 토층조사 확인 후 확장조사가 필요하면 조사 규모·위치 등은 현장 여건에 맞춰 탄력적으로 실시 할 것"이라며 "주변 자연, 인문 등 모든 분야로 연구가 필요한 만큼 다양한 연구 자료를 함께 꿰어서 효율적인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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