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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지방 정부들은 저마다 지역의 특수성을 강조하며 도시의 이미지를 부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울산광역시도 마찬가지다. 시민들의 욕구에 부응하면서도 다른 지역과 차별을 둠으로써 도시 발전을 이루어 나가고 있다. 지역마다 이미지 창출에 구호들이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이유가 바로 지역의 특수성 때문이기도 하다.

울산에서도 그간 도시 이미지 창출을 위해 많은 노력들이 있어 왔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부터 사용하고 있는 브랜드 슬로건인 'ULSAN : THE RISING CITY'이다. 추상성을 띠고 있지만 그 실현은 구체적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도시의 어메니티의 개념과 지표는 바로 이러한 추상성에서 구체성으로 나아가는 매개체의 한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대부분의 지방정부 단위에서 현재 공통적인 현안 문제를 꼽으라면 '인구 유입'과 '인구유출의 억제'가 아닐까 생각된다. 어메니티(amenity)는 이러한 맥락과 가장 어울리는 단어일 수 있다.

어메니티를 우리 말로 옮긴 용어 가운데 대표적인 것들로는 '(환경)보전, 쾌적성, 청결, 친절, 인격성, 좋은 인간관계, 공생' 등으로 무려 80여 가지에 이르고 있다. 우리 말로 옮기는 데 다양한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이를 접하는 사람들마다 가지는 의미 또한 다르다는 것을 뜻한다. 그 만큼 다양한 인식 체계를 갖는 것이다. 또한 그 만큼 어메니티에 대한 정의가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오히려 어메니티는 뜻을 푸는 것보다는 느끼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어메니티 지표의 구체적 실현은 다양한 면으로 나타나게 된다. 안전, 복지, 보건·건강, 문화·관광, 경제, 일자리, 환경, 교통·건설, 주택, 세금, 재정 등 모든 행정 과정에서 이를 실현하게 된다. 이른 바 추상성에서 종합성으로 그리고 구체적 단위로 옮아가면서 최적화된 도시 형태로 부단히 노력하여 이를 달성해 나가는 과정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계속 진행되어 갈 것이다.

어떤 도시가 바람직한 어메니티를 가졌는가는 이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수 만큼이나 다양하게 나타날 것이다. 대체로 '풍부한 자산과 쾌적한 생활환경에서 즐거움과 느낌이 있는 도시'를 구현하기 위한 추상적인 용어로 출발하여 이러한 도시 이미지를 좀 더 구체화하기 위해 전국적, 나아가 세계적인 도시이미지 형성을 위한 지표들을 탐색해 나가게 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들이다.

세계 여러 나라들의 도시들은 오늘날 여러 지표들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이를 경쟁력의 요소로 사용하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지역의 컨셉을 구축하고 특수성으로 부각하여 외부에 이를 알림으로써 일반화시키려고 한다. 즉 지역의 특수성이 보편성을 지니게 됨으로써 종주도시로서의 이미지로 만들려는 것이다.

울산의 어메니티는 어떤 점에서 구체화되어야 할까? 울산의 최적화된 도시 형태는 무엇이어야 할까? 우선 '인구유입'과 '인구유출의 억제'라는 면에서 '머물고 싶은 도시'라는 것과 서로 연계하여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할 것이다. 그러자면 생각해야 할 여러 가지 면들이 나타난다.

외부 환경으로부터 안전한 도시, 건강한 도시로부터 출발하여 일자리와 보금자리가 있어 가족 단위의 생활 영위가 가능하며 교통이 편리하고 내가 누릴 수 있는 문화적 여유로움을 갖는 도시로 구체화되어 나갈 것이다. 이렇게 되면 생활의 여유로움 속에서 어메니티를 울산에서 누리고 있다고 표현될 것이다.

울산 어메니티는 과거에도 만들어왔고 현재에도 만들어지고 있고 미래에도 계속 만들어 나가야 하는 미래세대와의 약속이기도 하다. 생명과 안전, 자연, 역사·문화, 아름다움과 개성이 넘치는 종합 어메니티의 구현으로 울산이 모든 다른 도시들의 모범이 되도록 모든 주체들이 나름의 역할을 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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