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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인 야구팀만 80개에 달하는 울산 북구에 정작 전용 야구장이 한 곳도 없어 동호인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현재 울산에는 남구 100개 팀, 중구 30개 팀, 북구 80개 팀, 동구 20개 팀, 울주군 20개 팀으로 총 250개 팀 모두 1만 여명이 넘는 아마추어 야구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구·군별로 마련된 전용 구장과 다목적 구장을 이용해 리그 등을 치르고 있는데, 유독 북구에만 제대로 된 구장이 없어 매번 불편을 겪고 있다.
 20일 각 구·군에 따르면 남구는 2014년 3월 개장한 문수야구장을, 동구는 2015년 12월 개장한 전용구장을 사용하고 있고, 중구는 전용구장이 없는 대신 제일중학교와 울산과학대에 마련된 야구장을, 남구는 장생포 다목적구장을, 울주군도 군에 마련된 5개 다목적구장을 각각 전용 구장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게다가 남구는 지난달에 이미 성암동에 전용 구장 공사에 들어갔고, 중구는 성안동에, 울주군는 서생면에 전용 구장 건립을 앞두고 있어, 사실상 북구만 전용 구장이 없는 셈이다.


 현재 북구는 육상 및 축구전용 구장인 농소운동장을 주 경기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울산시야구협회와 북구야구협회를 중심으로 북구가 사회인 야구를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일고 있다. 
 울산광역시야구협회 이인옥 협회장은 "현재 북구 사회인 야구팀 대부분은 일반 구장인 농소운동장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 마저도 육상과 축구 경기 등이 겹치면 아예 경기를 포기하거나 연기해야 하는 등 리그 일정에 차질을 빚기가 다반사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북구 사회인팀은 주로 토요일과 일요일 등 휴일에 경기를 열고 있으며 종일 이용해도 일정을 소화하기 힘들어 때로는 타 구장을 섭외해 사용하기도 하는데, 항상 해당 구·군이 우선이어서 매번 구장이 없어 전전긍긍하는 등 소외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북구 관계자는 "최근 지역 야구동호인들이 전용 야구장 건립을 건의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재정 형편은 물론이고, 구정 현안 우선 순위 등을 고려할 때 야구장 건립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 일반 운동장과 타 구·군을 전전해야 하는 북구 야구인들의 설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장현기자 uskji@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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