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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인 21일 울산 일부지역에 절기가 무색하게도 때 아닌 춘설(春雪)이 쏟아진 가운데 울주군 상북면 석남로 일원이 새하얀 눈으로 뒤덮여 아름다운 겨울왕국으로 변해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춘분인 21일 울산 일부지역에 절기가 무색하게도 때 아닌 춘설(春雪)이 쏟아진 가운데 울주군 상북면 석남로 일원이 새하얀 눈으로 뒤덮여 아름다운 겨울왕국으로 변해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21일 울산 지역에 최대 15㎝ 가량의 눈이 쌓여 학교 3곳이 휴업에 들어갔고 일부 산간 지역 도로가 통제됐다.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울주군 상북면 가지산에 15㎝, 온양읍 온양 IC 4.5㎝의 적설량을 기록했고 강풍주의보와 풍랑경보가 발효됐다. 이에 따라 울산시교육청은 관내 초·중·고등학교가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할 수 있도록 지시했고 두동초와 소호분교, 두광중 등 학교 3곳이 이날 휴업했다.

# 배내골 학생교육원 연수 130명 고립
또 새벽부터 내린 눈이 얼어붙으면서 울주군은 운문재, 삽재삼거리, 석남터널, 배내골삼거리 등 도로 4곳을 통제했고 북구도 마우나고개와 매곡산단입구 등에 눈이 쌓이면서 차량 통행을 통제했다.

이로 인해 배내골 울산학생교육원에서 연수를 받던 무룡고 학생 130명이 고립돼 귀가가 늦어졌고 부산울산고속도로 일부 구간과 도심 주요 도로에서는 극심한 차량 정체 현상이 발생해 출근길 큰 혼잡을 빚었다.

이날 울주군은 15t 덤프트럭 9대 등 제설장비 45대와 군청 공무원 117명 등이 동원돼 제설작업을 벌였다.

# 돌풍에 울산공항 결항 잇따라
이어 하늘길도 막혔는데 이날 울산공항은 강풍에 따른 윈드시어 특보가 발효되면서 오전 10시 55분 도착 김포발 항공편과 오전 11시 30분 출발 김포행 항공편 등 2편이 결항했다.

울산공항 관계자는 "21일 밤 11까지 윈드시어(돌풍)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일부 항공편에 한해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출발 전 항공사와 공항에 운항여부를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울산기상대 관계자도 "22일 새벽까지 5~20㎜의 비나 1~4㎝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측된다"며 "일부 산간 도로에는 내린 눈이 얼어 매우 미끄러운 곳이 많아 차량 운행시 안전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마우나고개 자동제설장비 가동안해
한편 이날 북구는 자동제설장비가 제구실을 못하면서 구설에 올랐다. 북구는 제설작업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매곡산단입구 보다 경주 마우나 리조트까지의 마우나고개 2㎞ 일대에 사업비 4억 원을 들여 2만ℓ 규모의 자동염수분사장치를 설치했다.

하지만 폭설이 내린 이날 정작 자동제설장비가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북구는 "자동염수분사장치는 도로결빙을 방지하는 역할만 하는 탓에 적설량이 많은 이날 새벽 이 장치를 작동시키지 않았다"며 "제설작업이 종료된 후 도로 결빙 방지를 위해 수차적으로 자동염수분사장치를 가동시킬 계획이다"고 해명했다.

현재 울산에는 마우나 고개 외에도 성안고가차도 0.3㎞ 구간, 효문고가차도 0.53㎞ 구간에 자동염수분사장치를 설치해 운영·관리하고 있다.  김장현기자 usk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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