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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성차별·인격비하 발언으로 학생들의 수업 거부 등 반발을 산 교수가 사직서를 내면서 대학의 부실한 학사 관리로 이목이 집중된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에서, 성추행 사건으로 또 다른 교수가 파면되고 학장과 행정처장이 직위해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지역 교육계 등에 따르면, 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 박 모 전 학장은 올해 2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지난 1월 초 직위해제됐다. B 학과장의 동료 교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학교 법인으로부터 감사를 받은 뒤 행정처장과 함께 직위해제 처분을 받았다.

학교운영을 부실하게 하고 대학 이미지에 막대한 피해를 초래한 책임이 관리자 의무를 위배한 학장과 행정처장에게 있다고 결정한 것이다.
성추행 물의를 빚은 B 학과장은 다른지역 캠퍼스로 전보됨과 동시에 조사위원회에서 파면이 요구된 상태다.
학교 법인은 학장과 행정처장에 대한 직위해제라는 인사 조치와 별도로 '성추행'이 형사상 범죄에 해당된다는 판단 하에 중부경찰서에 수사 의뢰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 조사를 진행하다가 또다른 혐의를 발견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A 교수의 능력과 자질 부재, 성차별적 발언, 인격비하로 학생들의 공분을 사고 수업거부 사태까지 이른 가운데 교수의 성추행과 관리 부실 등과 같은 일련의 사건이 알려지자, 기술 중심의 실무기능 인력을 양성하는 울산지역 폴리텍대학 운영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의문이 일고 있다. 
대학 안팎에서는 "산업경쟁력강화는 물론 절박한 위기상황의 고용절벽에 직면한 청년실업과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의 해결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기에도 힘이 부치는데, 대학 내 불미스런 일이 잇따라 겹친 것을 자정의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 산업융합디자인과 1·2학년 과대표는 지난 19일 학교에 A 교수의 자질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학생 의견서'라는 제목의 진정서를 냈다. 학생들은 진정서를 통해 A교수가 여학생에 대한 적절치 못한 언행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고 인격 모독 및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대학과 해당 교수는 공개 사과를 했으나 학생들은 '진정성 없는 면피성 사과에 불과하다'며 수업을 거부했고, A 교수는 21일 "모든 것을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며 사직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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