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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1일~4월 1일 이틀간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18 울주 간절곶 전국여자축구대회'에 전국 20개 여성 축구팀이 참가해 열띤 경기를 펼치고 있다.
3월 31일~4월 1일 이틀간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18 울주 간절곶 전국여자축구대회'에 전국 20개 여성 축구팀이 참가해 열띤 경기를 펼치고 있다.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 인근 간절곶 스포츠파크에는 여성 축구인들의 함성과 열정이 가득했다. 지난달 31일과 1일 양일간 열린 '2018 울주 간절곶 전국여자축구대회'에는 전국 20개 여성 축구팀 5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운동장에서 유감없이 발휘했다. 골이 터지는 순간 선수들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운동장 밖에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가족들이 저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응원전을 펼쳤다.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마다 탄식과 환호가 터져 나왔다. 

대회 개회식에서 내빈들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희태 본사 대표이사, 김기현 울산시장, 신장열 울주군수, 윤시철 울산시의회 의장. 한성율 울주군의회 의장, 이용식 울산시축구협회 부회장.
대회 개회식에서 내빈들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희태 본사 대표이사, 김기현 울산시장, 신장열 울주군수, 윤시철 울산시의회 의장. 한성율 울주군의회 의장, 이용식 울산시축구협회 부회장.
조희태 대표이사가 최영우 울산시축구협회 대회운영관에게 감사패를, 신영철 울산시 남구축구협회 사무국장에게 표창패를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희태 대표이사가 최영우 울산시축구협회 대회운영관에게 감사패를, 신영철 울산시 남구축구협회 사무국장에게 표창패를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회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한 울산 중구 여성축구단 박기련 선수.
대회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한 울산 중구 여성축구단 박기련 선수.


[대회 이모저모]
# "1위 탈환 위해 불타는 훈련"
"지난해 아쉽게도 울산 남구에 우승을 뺏겨 이번 대회를 앞두고 특히 선수들의 투지가 불타올랐다. 선수 모두 강도 높은 훈련을 잘 따라와줬고, 그 결과 우승컵을 다시 탈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난 2016년 파죽지세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우승자리에 올랐다가 지난해 울산 남구와의 결승 경기에서 핸들링으로 실점하며 왕좌를 내준 울산 중구 여성 축구단이 2018년도 간절곶 전국여자축구 대회에서 '왕의 귀환'을 알렸다.
선수로 뛰기도 한 조은미 코치는 "이번달 지도자에서 물러나기 전에 대회 우승 자리를 다시 찾게 돼 기쁘다"며 "홀가분하게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생각한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우승을 차지한 '울산 중구 여성축구단'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승을 차지한 '울산 중구 여성축구단'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준우승을 차지한 '울산 동구 여성축구단' 선수들이 수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준우승을 차지한 '울산 동구 여성축구단' 선수들이 수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 남구 여성축구단과 함께 공동 3위를 차지한 '울산 북구 여성축구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 남구 여성축구단과 함께 공동 3위를 차지한 '울산 북구 여성축구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린 '대구 남구 여성축구단'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린 '대구 남구 여성축구단'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제주서 농사짓던 주부들 3년째 참가
제주 표선 여성축구단은 3년째 울주 간절곶 전국여자축구대회를 찾고 있다. 제주도 표선면과 울주군 온양읍이 자매결연을 맺은 것이 계기가 됐다.
대부분 농사밖에 모르던 40~50대 주부로 구성된 이 축구단은 한일월드컵이 개최된 2002년 창단됐다. 월드컵 열기가 지역 생활축구 활성화 붐으로 이어진 것이다. 회원간 친목도모와 건강증진이 목적이었지만 축구를 하면서 차츰 욕심이 생겼다.
낮에는 농사를 짓고 밤 9시 이후 운동을 해야 하는 환경이었지만 16년간 대부분의 회원이 그대로 유지됐다. 지난 2013년 열린 문체부장관기 전국대회에서는 3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임애화 회장은 "농사일을 하는 평범한 아줌마들에게 이제 축구는 삶의 활력이 됐다. 제주도에서 회비를 모아 전국의 다양한 축구대회에 참가하는 등 열정이 가득하다"면서 "앞으로도 간절곶 여성축구대회에 꾸준히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수들이 비보이댄스팀인 골든코리아의 공연을 즐기고 있다.
선수들이 비보이댄스팀인 골든코리아의 공연을 즐기고 있다.
울산 중구여성축구단이 경기 전 몸을 풀고 있다.
울산 중구여성축구단이 경기 전 몸을 풀고 있다.
대회 시작에 앞서 선수단 대표가 선서하고 있다.
대회 시작에 앞서 선수단 대표가 선서하고 있다.

# "남편·두 아들 응원에 힘이 불끈"
울산 남구여성축구단 임명희(43) 선수는 듬직한 남자 3명의 열정적 응원을 받았다. 남편 김재천(45) 씨와 중 3·초 6의 두 아들이다. 이 가족은 모두 축구를 사랑하는 '축구가족'이다. 
이 부부는 5년 전 비슷한 시기에 함께 축구를 시작했다. 남편 김씨는 조기축구회에서, 아내 임씨는 남구여성축구단에 가입한 것이다. 김씨는 처음 아내가 축구를 한다고 했을 때는 반기지 않았다. 아내가 그동안 특별히 운동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생각이 달라졌다. 축구에 열정을 가지고 집중하기 시작한 아내가 축구단 회원들과 어울리면서 삶의 의욕이 증가했다.
부부가 축구를 시작하자 두 아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남편 김씨는 "부부 취미가 같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 이제는 서로 경기가 있을 때 아이들과 함께 응원 한다. 축구경기가 아니라 가족 소풍 같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글=조창훈·조홍래기자  사진=노윤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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