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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반딧불이'을 소재로 한 공익광고가 화제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 손자 손녀 3대가 손에 손을 잡고 고향 길을 걷다 갑자기 나타난 반딧불을 보고 감탄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어린 시절 추억을 되살리는 어른들과 도심에서 반딧불이라는 존재조차 모르고 자랐던 어린 손자들의 환호가 더욱 생동감을 주는 광고다. 그러면서 흐르는 문구가 자연 사랑이다. 자연은 우리가 정성을 쏟은 만큼 되돌려준다는 평범한 이치를 그 광고가 대변하고 있다. 우리는 친환경이니, 친자연이니 말을 수도 없이 듣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실천하려는 의지가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울산환경이 많이 살아났다고 하지만 아직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걸음마 수준이다. 생태환경도시를 지향하는 울산광역시의 시정 최우선도 목표이지 결과가 아니다. 어렵사리 옛 모습을 찾아가는 태화강이 더욱 친근감 있게 시민들 품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도 갈 길이 멀다. 주변의 사소한 자연과 생물에도 관심과 정성을 경주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울산시가 환경 지표종인 반딧불이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5일 그 첫 단계로 반딧불이 배양실과 생태관을 준공했다.
 앞으로는 울산 어디를 가더라도 반딧불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의 출발이다. 시에 따르면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서사리 울산시 교육청 산하 들꽃학습원에 지난 해 부터 생태계보전협력금 1억1천여만원을 들여 33㎡ 규모의 배양실과 반딧불이가 자연방사 하기 전까지 서식할 200여㎡ 규모의 생태체험관을 각각 설치했다. 배양실에서는 현재 무주군과 영양군 등에서 분양받아 온 반딧불이 유충 1천여마리를 배양하고 있으며, 생태관에는 반딧불이가 좋아하는 식물과 다슬기가 풍부한 연못을 조성해 오는 3월께부터 배양한 반딧불이를 이 곳에 방사해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시는 올해 이 같은 반딧불이 배양과 방사, 모니터링 등을 거쳐 내년부터는 반딧불이 자연서식지로 알려진 울주군 상북면 석남사와 범서읍 천상.연동.척과마을, 온양읍 대운산 등에 연차적으로 방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배양 및 방사기술을 안정화시킨 후 내년부터 본격 자연방사할 계획"이라며 "반딧불이는 물과 공기를 비롯한 모든 환경이 청정한 곳에서만 서식하는 환경지표종이어서 복원을 통해 생태환경도시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딧불이의 보급 확대는 태화강에 연어가 돌아오고 수달이 돌아온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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