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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메신저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해킹한 뒤 가족이나 지인인 척 속여 돈을 탈취하는 일명 '메신저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얼마 전에는 유명 연예인이 메신저피싱으로 범죄 피해를 당해 주의를 요구한다며 SNS에 글을 올린 경우도 있었다. 지난 2월 말 태국에서 촬영 중이던 홍석천씨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지인에게서 가족에 문제가 생겨서 520여만 원이 급하게 필요하다는 카카오톡 메신저를 받았다고 한다. 홍씨는 정말 친한 형이기에 별다른 것을 묻지 않고 바로 송금했다. 

시간이 흐른 후 돈이 필요해 빌려준 형에게 연락을 한 홍씨는 "무슨 말이냐. 내가 왜 돈을 빌리냐"는 대답을 들었다. 그때서야 홍씨는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메신저를 통한 피싱은 예전 주요 포털사이트의 메신저를 이용한 피싱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들어 휴대폰에 설치된 카카오톡 등 SNS 메신저 등을 통해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가 증가하는 추세다. 범죄자들이 범행을 이용하는 수법을 보면 피해자들이 주요 포털 사이트나 통신사의 주소록 등 어플에서 전화번호를 백업해두는 점을 노린다.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주소록에 가족, 지인 등의 전화번호를 저장해두었다가 해킹으로 인해 전화번호가 탈취당하는 사례다. 범죄자들은 위와 같이 탈취한 정보로 메신저 대화 내용을 살펴보는 등 정보를 충분히 숙지한 뒤 피해자에게 접근한다.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해 "급히 결제 할 때가 있는데, 공인인증서가 안돼서 그러니 지금 500만 원만 보내주면 저녁에 다시 돌려 주겠다"라고 피해자를 속인 뒤 피해금을 상대방이 불러주는 계좌로 송금 받는 방식이다. 피해자들은 범죄자가 상대방의 사진과 프로필을 그대로 저장해서 범행을 하기 때문에 그대로 속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또 메신저 피싱은 실제 범죄자를 찾기가 어려워 돈을 송금하면 그 돈을 다시 돌려 받기도 어렵다. 그러나 조금만 주의를 하면 피해는 쉽게 막을 수 있는데 그 예방 방법을 알아보자.

첫 번째로, 주요 포털 사이트 등에서 보안설정을 강화하면 어느 정도 피해는 막을 수 있다. 대부분의 포털 사이트에는 보안설정이 되어 있는데 로그인 비밀번호 외에 △해외IP 차단 △OTP 설정 △특정지역 접속 차단 등을 이용하면 어느 정도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두 번째로,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주소록 등에 백업을 하지 말 것을 권유한다. 부득이 백업을 할 경우에 2차 비밀번호를 설정해 타인이 개인 정보를 빼내가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세 번째로, 메신저피싱은 보통 가족, 지인을 사칭하기 때문에 섣불리 돈을 송금하지 말고 송금하기 전에 반드시 전화로 상대방의 목소리를 확인 후 돈을 송금해야 한다. 범죄자들은 회의나 개인 사정 때문에 전화를 받을 수 없다고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화로 확인하기 전에는 피해금을 송금하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피해금을 송금했을 경우 즉시 112로 신고를 하여 지급 정지를 요청해야 한다. 피해금을 송금한 계좌에 돈이 남아 있을 경우 피해금을 환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112로 신고한 뒤 가까운 경찰서를 방문하여 피해 신고를 접수하면 된다.

앞으로 우리 경찰도 메신저피싱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이버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과 홍보를 이어 나가 선량한 국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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